
28일 방송되는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신음하는 남아시아의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갈수록 예측 불허인 기후변화에 대해 분석한다.
◆최소 21명 사망,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 최소 21명이 사망했고 희생자는 대부분 7세에서 10세 사이 어린이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지 수사 당국이 지목한 범인은 18세 고등학생인 샐버도어 라모스. 그는 법에 따라 총기 구매가 가능한 연령이 된 지난 16일, 총기를 구매한 뒤 범행 당일, 학교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총 두 자루로 무장한 라모스는 2학년부터 4학년 학생들이 있는 교실들을 돌아다니며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라모스는 범행 전 할머니에게도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총격 사건이 빈번해지자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열흘 전에도 18세 소년이 총을 난사해 흑인 10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18세 청소년이 총기를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강력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얼마나 더 많은 학생이 학교에서 전쟁터처럼 친구들이 죽는 것을 봐야 하냐”며 “총기 단체의 로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기규제는 미국 정치권에서 찬반 양론이 극명하고 적정선에 대한 사법적 판단도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뚜렷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총기 규제법도 10년째 양당의 갈등 속에 여전히 표류 중이다. 반복되는 총격 사건의 해답은 없는 것일까.
◆남아시아 덮친 이상 기후, 커지는 기상재난 경고음
이상 기후로 인한 재앙이 남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4월 봄, 인도 델리 일부 지역의 기온이 이미 섭씨 50도까지 치솟아 수십명이 넘게 숨졌고 인도 동북부에서는 일주일 넘게 지속된 폭우로 10여명이 사망하며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한계에 부딪혀 인도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발전소에서는 전력 생산량을 늘리면서 석탄 재고 부족 사태가 터졌고, 인도 철도청에서는 5월 들어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부족도 심각하다. 특히 밀의 경우, 기온 패턴이 달라지면서 수확량이 낮아져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 정부는 최근 밀 수출을 금지했다.
파키스탄에서도 역대급 폭염으로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내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우가 내려 도로, 철도 등이 잠기고 마을이 고립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남아시아의 기후 재난 피해가 갈수록 강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