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가을 바다 위에서 갈치와 민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가을 밤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은빛 갈치잡이
전라남도 여수시. 7월 한 달간 금어기가 끝나고, 제철 맞은 갈치 조업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보통 갈치잡이 배는 오후에 출항하는데 야행성인 갈치의 특성 때문이다. 금어기가 끝난 후부터는 갈치를 잡기 위한 조업 배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여수에서 약 2시간 이상 달려간 갈치어장. 배에 집어등이 켜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갈치잡이가 시작된다. 낮에는 깊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올라오는 것이 갈치의 습성. 선원들은 배 위뿐만 아니라 물속에도 집어등으로 빛을 비춰 갈치를 유인하는 작전을 펼친다. 비늘에 상처 하나 없도록 갈치를 잡기 위해서 채낚기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선 민어를 잡기 위해 분주한 선장과 선원들이 있다. 사시사철 조업이 가능하지만, 이맘때 잡히는 민어 맛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한 번 조업을 나간 배는 어창을 가득 채울 때까지 바다에서 머무른다. 민어잡이는 어군을 찾는 일부터 시작된다. 어군이 발견되면 그물을 내리는 투망을 하는데, 민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지점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투망한다.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양망 작업이 시작되지만, 생각처럼 민어가 잡히지 않자 선장과 선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거기다 조류 때문에 탁해진 바다, 거센 바람에 조업에 나선 배들은 마치 뒤집힐 듯 흔들리기 시작한다. 투망해뒀던 그물까지 엉켜버리고, 기껏 잡아 올린 민어는 미쳐 배로 끌어올리기 전에 떨어뜨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