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주도의 사고뭉치 미니피그 마숑이
전교생이 13명뿐인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에 별난 학생이 떴다. 미니피그 마숑이는 특별 그림 수업이 있을 때마다 학교에 와서 수업해 주는 백유 작가의 반려 돼지다. 마숑이는 집 안팎으로 사고 치기로 유명하다. 한창 수업 중에 잔디 위에 놓인 페인트 통에 발을 담가 빨간색 페인트가 묻은 발로 운동장을 누비고, 아이들이 심어놓은 상추를 죄다 뜯어먹는 가하면, 집에 와서도 씻기 싫다며 도망치고, 밥 달라 울어 댄다.


경북 상주의 한 동네를 무려 2년째 떠돌고 있다는 의문의 견공. 녀석을 찾아 나선 제작진의 눈에 띈 건, 털이 뒤엉키다 못해 갑옷처럼 온몸에 들러붙은 작은 체구의 개였다. 처음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깨끗했다는 녀석은 길 생활이 길어지면서 지금의 누더기견으로 변해버렸다. 2년째 녀석을 챙겨주는 아주머니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아, 구조를 할 수가 없었다. 동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녀석은 누군가 키우다 버린 유기견이라는데, 그래서일까 동네를 떠돌다가도 늘 같은 자리로 돌아가, 마치 누군갈 기다리듯 하염없이 앉아있는 녀석.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녀석을 언제까지 두고 볼 수 없기에 지체 없이 구조가 결정되고. 마침내 구조에 성공한 녀석은, 반려견 미용실에서 장장 2시간에 걸친 미용으로 지난 2년 동안 얽히고설키다 못해 몸을 꽁꽁 감싸고 있는 털을 벗겨냈다. 환골탈태에 성공한 녀석은 병원 검진 결과 피부염과 심장 사상충이 발견됐지만, 치료만 받으면 회복 가능한 상태이다.
구조 후 가족을 기다리는 누더기견이 있다면, 새로운 견생을 시작한 견공도 있다. 지난해 겨울, 온종일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내려와 캠핑장에 버려진 음식을 먹던 유기견. 구조 후 캠핑장 사장님이 녀석을 정식으로 입양했고 ‘솔이’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제 2의 견생을 누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