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앨범 산'(사진제공=KBS 2TV)
13일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에서는 자전거 여행가 황인범 씨와 자연 여행가 이은지 씨가 거대한 험봉이 줄지어 선 모습이 공룡의 등뼈를 닮아 붙여진 이름 공룡능선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영상앨범 산'(사진제공=KBS 2TV)

▲'영상앨범 산'(사진제공=KBS 2TV)
설악의 허리를 길게 가로지르는 공룡능선의 첫 번째 봉우리, 신선대로 향하는 길. 품속 깊이 들어설수록 전에 겪은 돌길과는 차원이 다른 가파른 바윗길이 이어진다. 명성 높은 그 이름처럼 사람이 산에 올라 신선이 되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신선대까지 오름은 ‘길’이라기보다 바윗덩이 그 자체다. 아찔한 바위 면에 박힌 여러 개의 철 난간에 의지해 공룡능선의 수문장과도 같은 신선대 전망대에 닿는다. 힘차게 뻗어 내린 능선에는 1275봉, 나한봉, 마등봉이 차례로 손을 흔들고 있고 외설악 방면으로는 울산바위가 시리도록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설악의 바람이 빚은 암봉의 향연을 가득 품으며 앞으로 나아갈 험난한 여정에 긴장된 심신을 풀어본다.

▲'영상앨범 산'(사진제공=KBS 2TV)
걸음을 더해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설악의 비경. 공룡의 후반부라고 할 수 있는 나한봉까지 다시금 힘을 내어 나아간다. 성난 공룡이 마지막 기세를 올리는 것처럼 하늘에 닿을 듯 길을 치켜올려 세웠다가 내리기를 반복, 두 다리는 점차 무거워지고 온전히 나만의 숨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했을까, 마침내 마지막 봉우리 나한봉을 통과하자 그간의 고생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하늘에 열린 수석 전시장 같은 신성한 절경이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