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집은 작아도 삶의 크기는 넓어졌다는 부부의 집을 탐구해본다.
◆천만 원으로 고친 MZ의 새마을 주택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87년생 MZ 세대 부부. 두 사람은 경쟁이 심한 서울에서 아등바등 살기 싫어 충북 영동으로 귀촌했다. 부부가 선택한 집은 70년대 꿈의 집이었던 2층짜리 새마을 주택. 집 곳곳에는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50년 전 향수 어린 공간이 가득하다. 새마을 주택이 뭔지도 몰랐던 두 사람. 집이 가진 아기자기한 매력에 반해 리모델링을 결심했다.

처음엔 못 하나 박는 데 40분이 걸릴 정도였던 남편. 2층에서는 걸레받이와 몰딩 없이 공간을 완성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덕분에 인건비를 절약해 1층에 들어간 비용은 930만 원. 집값까지 다 합해도 총 1억이 채 안 되는 돈으로 리모델링을 완성했다.
시골살이 쉽지 않다지만, 이곳에 내려온 뒤 마음만은 편해졌다는 그들. 옆에서 도와주시는 이웃 어르신들 덕에 두 사람은 정착할 수 있었다. 젊은 부부가 온 뒤로 마을도 집도 활기를 되찾는 중이라는데. 여전히 변신 중이라는 그들의 새마을 주택을 만나본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었지만, 더 이상 돈을 버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는 부부. 50대 중반에 조기 은퇴를 감행한 뒤 캠핑카로 세계여행을 떠났다. 1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두 사람이 정착한 곳은 해남에 위치한 7평의 작은 집. 작은 듯해도 2평짜리 캠핑카에 비하면 초호화 호텔이란다.
마을 분들은 부부의 집이 너무 작다며 걱정이지만, 두 사람에겐 작아서 더 충분하다는 집. 가벽 역할을 하는 바퀴 달린 책장 덕에 필요하면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면, 소파와 테이블을 접으면 그만! 춤은 물론 달리기까지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