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먼저 봄 바다에서 피는 붉은 꽃, 멍게 수확과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가득 찬 주꾸미잡이, 그리고 소백산 해발 500m 산에서 채취하는 명이나물, 눈개승마 나물 수확까지 봄의 맛을 전달하느라 누구보다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봄, 남해의 붉은 꽃, 멍게
바다의 붉은 꽃이라 불리는 멍게는 봄바람이 부는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한 양식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약 2년 4개월간 물 맑은 남해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멍게를 작업장으로 가져오면 본격적으로 멍게 선별 전쟁이 시작된다. 이렇게 많은 양의 멍게를 수작업으로 선별하다 보면 작업자들은 허리 한번 펼 틈조차 없다. 그중 크기가 큰 것은 활어차에 실어 전국에 있는 횟집으로 보내진다.

멍게를 약 50kg씩 쉴 새 없이 옮겨 담아 5t짜리 활어차를 채우다 보면 어느새 작업자의 얼굴에는 땀방울로 가득하다. 한편, 크기가 작은 멍게들은 식품 가공 공장으로 보내져 입맛 돋우는 멍게 비빔장으로 재탄생되는데. 멍게를 일일이 손질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부터 양념장에 들어가는 채소 손질과 양념 배합까지 모두 작업자들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멍게 양식부터 멍게 비빔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작업자의 정성과 노고를 소개한다.
◆소백산 해발 500m, 봄기운이 가득한 명이나물, 눈개승마
한편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 자락에서는 산나물 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약 3만 3천㎡에 심어진 봄나물들을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새 없이 수확한다. 알싸한 마늘 향이 느껴져 산마늘이라고 불리는 명이나물은 봄나물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많다. 명이나물을 수확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는데, 두 개의 줄기 중에 구별해서 반드시 바깥쪽 줄기를 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연하고 부드러운 명이나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명이나물과 함께 울릉도에서 건너왔다는 눈개승마 역시 인기이다. 하지만 눈개승마의 경우 주로 경사가 심한 비탈길에 있어 수확할 때 특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곰취, 부지깽이 등 산나물을 수확했다고 끝이 아니다.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곧바로 포장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국 각지로 싱싱한 봄나물을 배송하기 위해 수확부터 포장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작업자들을 소개한다.

그런가 하면 멍게와 함께 봄 바다의 전령사로 불리는 주꾸미. 이른 새벽부터 충남 보령 앞바다로 나선 이가 있다. 바로 김선태 선장이 주꾸미잡이에 나선 것! 이맘때 잡히는 주꾸미는 쫄깃한 식감도 일품이지만 밥알같이 생긴 고소한 알이 꽉 차 있어 진미로도 손꼽힌다. 김상태 선장은 전통 방식인 일명 ‘소라방 잡이’로 주꾸미를 잡는다. 2만 개 정도 되는 소라 껍데기를 미리 바다에 넣어 두고 어두운 곳에 숨어 들어가는 주꾸미의 습성을 이용해 잡는 방식이다. 한 번 바다에 나갈 때마다 8천 개의 소라 껍데기를 올려 일일이 확인하고, 주꾸미를 빼내는 작업을 장시간 반복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