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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미국식 촌집ㆍ경주 유럽식 촌집, 보물같은 나의 집(건축탐구집)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이 미국인 부부의 남해 촌집과 경주 유럽식 촌집을 찾아간다.

25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이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완벽히 탈바꿈한 보물같은 집을 소개한다.

◆미국식으로 고친 남해 촌집

남해 여행을 왔던 부부가 남해대교를 지나는 길, 창문 밖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촌집을 샀다. 부부에게 남해는 유럽의 이탈리아보다 아름다운 곳. 부부는 남해의 풍경에 한 번, 100년 된 고재에 또 한 번 반했다. 운명같이 남해와 사랑에 빠져 이곳에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기까지는 쉬웠지만, 100살 다 된 촌집을 고치는 과정은 쉬운 것이 하나 없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아내는 한국말이 미숙한 미국인 남편 대신 현장감독으로 일하면서 기술자들의 텃세에 소심해지기 일쑤였고,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옻칠 한지 장판은 물난리로 인해 입주 한 달 만에 일회용 장판으로 전락해 버렸다.

촌집 고치며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나니 집은 어느새 가족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 특히 부유층이 사는 미국 말리부에서 고급 주택 설계를 했던 부부의 눈에 한국 촌집의 고풍스러운 서까래는 경제적 가치로도 환산되는 진짜 보물이었다.

그 귀한 보물을 품은 촌집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미국식 촌집으로 대변신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이 집 현관 앞에는 머드룸을 설치했고, 풍경을 놓칠세라 한옥에서 보기 드문 통창을 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재. 이 집의 역사를 훤히 보여주는 오래된 서까래와 기둥은 모조리 눈에 보이도록 노출했다. 조용한 남해 시골 마을을 떠들썩하게 한 미국식 촌집을 만나본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유럽식으로 고친 경주 촌집

집값이 하늘을 치솟다 못해 찌르던 시절, 영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는 아파트 대신 촌집을 신혼집으로 장만했다. 우리의 가치와 맞지 않는 곳에 무리하게 돈을 쓰기보다는 누군가의 역사가 담긴 집에 우리만의 개성을 담고 싶었던 게 이유였다. 그러나 촌집 고치기의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건축탐구 집'(사진제공=EBS1)
울창한 대나무 숲은 겉보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풍경이었지만, 촌집을 고치려고 보니 여기저기 집안으로 뚫고 들어온 대나무 뿌리가 골칫거리였다. 묵묵히 궂은일을 다 해내던 남편 나일씨를 지치게 했던 것도 바로 이 대나무. 뿌리를 파도 파도 끝이 없었다. 게다가 이 집은 침수된 이력이 있는 집이다. 설상가상 집을 같이 고치기로 한 목수님 왈 이 집은 침수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까지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포기란 없다. 스페인의 동굴집에 사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집 고치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영국인 남편을 따라 홍수에도 살아남을 유럽식 촌집 고치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시멘트 바닥이었던 마당은 시멘트를 깨부수고, 흙으로 덮어 배수가 잘되게끔 했고, 물에 잠겼던 부분은 다시 벽돌로 쌓아 구배를 맞추고, 또 담장을 쌓았다. 부부는 홍수에 대비한 최후의 수단으로는 아버지가 빌려주는 양수기까지 동원하는 플랜B를 짜놓고 나서야 안심했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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