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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청양 구봉광산 매몰 사고 재조명…15일 만에 '기적의 생환'(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67년 청양 구봉광산에서 일어난 매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15일만에 돌아온 사건을 재조명한다.

2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지하 125미터에서 전해진 한 남자의 생존 소식으로 시작된 생존을 위한 사투를 조명한다.

1967년 8월 22일, 평화로운 광산촌의 오후. 초등학생 정옥이는 밖에서 신나게 놀다 그림자가 길어질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데 멀리 마을 입구가 인파로 가득하다. ‘무슨 일이 났나?’ 한달음에 뛰어갔더니 정옥이를 마주한 어른들의 표정에서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하다.

바로 아버지가 일하시던 광산이 무너진 것이다. 매몰된 사람은 단 한 명, 다름 아닌 정옥이 아버지였다. 하지만 구조작업은 시작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잦은 사고에 비해 낮은 생존율. 당시 광산 회사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구조 작업이 달갑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정옥이네 엄마가 울며불며 사정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사고 4일째, 광산 사무실에 한 통의 연락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놀랍게도 정옥이 아버지, 김창선씨였다. 구봉 광산 지하 125미터에서 직접 생존을 알려온 것이다. 이에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광산에 기자들이 몰리고 매일같이 뉴스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온 국민이 창선씨의 생환을 바라며 기도에 나섰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구조작업은 쉽지 않았다. 매몰자를 구하기 위해선 사람의 힘으로 일일이 흙과 구조물들을 파 내려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매몰 8일째, 재난 구조의 골든아워를 훌쩍 넘긴 시간. 지상에서는 2천 명이 넘는 사람이 구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생존에 대한 희망이 점차 흐려지던 창선씨는 잡지에 글을 적어 내린다.

창선 씨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3일 안에 구조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시신을 올리게 될 수도 있다는데 구조팀은 설상가상으로 사고 13일째, 매몰지점 2.5미터를 남기고 커다란 바위와 마주하게 된다.그러나 지금의 장비로는 그 바위를 부수고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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