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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허굴산 돌탑 쌓는 스님과 犬보살 남매(동물극장 단짝)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동물극장 단짝'이 합천 허굴산 돌탑 쌓는 스님과 犬보살 남매의 사찰 라이프를 전한다.

20일 방송되는 KBS 1TV '동물극장 단짝'에서는 불심이 맺어준 인연, 용탑 스님과 ‘불굴’남매의 일상을 만나본다.

해인사로 유명한 불교 문화의 고장,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 중, 유독 ‘바위산’으로 이름이 난 산이 있다. ‘산 전체가 속이 비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허굴산’이다. 이 산 중턱에서 특별한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용탑 스님 (57세). 스님의 수행은 바로 돌탑 쌓기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5미터가 넘는 거대한 돌탑 수백 개를 직접 쌓아 올려왔다는 스님. 산에 흩어진 바위를 모아, 직접 나르고 쌓는 고행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 왔다.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돌탑을 쌓아 올리길 10년째, 온통 바위뿐이었던 이곳은 수백 개에 달하는 탑들이 모인 산중 사찰이 되었다.

이곳엔 돌탑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스님의 곁을 지키는 견보살 남매, 허불(수컷 4세) & 허굴(암컷 4세)이다. 절이 있는 허굴산은 ‘허불산’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두 녀석이 사찰을 지키는 수호 신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각각 붙여준 이름이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아침부터 밤까지 스님과 모든 일상을 함께 하는 허불, 허굴 남매. 붕어빵처럼 똑 닮은 두 녀석이 속세에까지 소문이 난건 다름 아닌 녀석들의 특별한 재주 때문이다. 바로 합장과 절하기. 스님이 “합장~”을 외치면 앞발을 가지런히 모아 들어 올리고, “절~”을 외치면 앞발을 바닥에 뻗고 고개를 숙여서 마치 절을 올리는 자세를 취한다. ‘허굴산 합장견 남매’로 이름이 나며 두 녀석을 보러 오는 불자들도 부쩍 늘어났다.

아침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는 용탑 스님. 물론 예불 시간에도 허굴·허불이가 함께다. 각자 지정석에 앉아, 공손하게 합장과 절을 하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이 스님 눈에는 그저 기특하기만 하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합장과 절을 잘할 줄은 몰랐다. ‘절에 사는 개니까, 한 번 시켜볼까?’ 싶은 마음에 몇 번 가르쳐줬을 뿐인데. 곧잘 따라 하더라는 두 녀석. 스님 눈에는 불굴 남매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천재견. 부처님이 보내주신 고마운 인연처럼 느껴진단다.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동물극장 단짝'(사진제공=KBS 1TV)
신통방통 ‘불굴’ 남매와 용탑 스님의 인연이 시작된 건 4년 전. 한 방문객이 인근 고속도로에 유기된 강아지 두 마리를 발견해 스님에게 데려왔고 첫눈에 둘에게 반한 스님은 평생 두 녀석을 품어주리라 결심했다. 비록 속세에 사는 반려견들처럼 비싼 옷이나 간식을 사주지 못해도

허굴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스님.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함께 느끼는 순간순간이 스님과 불굴 남매에겐 일상의 수행이자, 행복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허굴산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허불, 허굴이에게 합장과 절을 배우러 온 어린이 불자들이다. 능숙하게 합장 법을 시범 보이는 것은 물론, 구석구석 돌탑 명소 안내까지 각자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견보살 남매. 이 기특한 녀석들을 위해, 스님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맹선미 기자 msm@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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