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되는 KBS 1TV '동물극장 단짝'에서는 불심이 맺어준 인연, 용탑 스님과 ‘불굴’남매의 일상을 만나본다.
해인사로 유명한 불교 문화의 고장,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 중, 유독 ‘바위산’으로 이름이 난 산이 있다. ‘산 전체가 속이 비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허굴산’이다. 이 산 중턱에서 특별한 수행을 이어가고 있는 용탑 스님 (57세). 스님의 수행은 바로 돌탑 쌓기다.

이곳엔 돌탑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스님의 곁을 지키는 견보살 남매, 허불(수컷 4세) & 허굴(암컷 4세)이다. 절이 있는 허굴산은 ‘허불산’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두 녀석이 사찰을 지키는 수호 신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각각 붙여준 이름이다.

아침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는 용탑 스님. 물론 예불 시간에도 허굴·허불이가 함께다. 각자 지정석에 앉아, 공손하게 합장과 절을 하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이 스님 눈에는 그저 기특하기만 하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합장과 절을 잘할 줄은 몰랐다. ‘절에 사는 개니까, 한 번 시켜볼까?’ 싶은 마음에 몇 번 가르쳐줬을 뿐인데. 곧잘 따라 하더라는 두 녀석. 스님 눈에는 불굴 남매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천재견. 부처님이 보내주신 고마운 인연처럼 느껴진단다.

허굴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스님.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함께 느끼는 순간순간이 스님과 불굴 남매에겐 일상의 수행이자, 행복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허굴산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허불, 허굴이에게 합장과 절을 배우러 온 어린이 불자들이다. 능숙하게 합장 법을 시범 보이는 것은 물론, 구석구석 돌탑 명소 안내까지 각자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견보살 남매. 이 기특한 녀석들을 위해, 스님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