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4세 곽진영이 여수 갓김치로 ‘서민갑부’가 된 성공 스토리를 전한다.

10일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배우 곽진영 씨가 갓김치 갑부가 되어 나타난 이야기를 소개한다.

1992년 주말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막내 ‘종말이’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곽진영 씨. 반평생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녀가 고향 여수에서 갓김치 CEO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본다.

바다로 둘러싸인 낭만의 도시 여수에 곽진영 씨의 매장이 있다.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점 없어 보이는 가게에 관광버스와 자가용이 쉴 새 없이 들락거린다. 여수의 명물 갓김치도 살 겸, 추억의 ‘종말이’를 보기 위해 손님들이 매일 찾아온다. 연 매출 10억 원의 갑부가 될 수 있었던 건 단순 유명세가 아닌 외갓집 손맛에 그 비밀이 있다. 기본 5년 이상 묵은 귀한 재료들과 외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전통 방식이 갓김치 맛을 특별하게 만든다.

6년 이상 간수 뺀 소금은 쓴맛이 사라져 감칠맛 나는 짠맛을, 7년 이상 숙성시킨 멸치젓은 남도 김치의 깊은 맛을, 마른 고추를 물에 불려 갈아내는 재래식 방법은 엄마의 손맛을 낸다. 거기에 매일 재료를 사다가 우리는 깊은 맛의 육수까지 다른 갓김치와는 다른 고향의 맛이 있다.

또한, 신선한 김치를 담그기 위해 갓 밭과 5분 거리에 공장을 세운 진영 씨. 이는 수확하면 금방 시들어 버리는 ‘갓’ 때문에 만들어진 동선이다. 밭에서 갓을 수확하면 바로 공장으로 옮겨 세척하고, 소금에 절여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 체구로 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힘에 부칠 때가 많지만 대량 생산이 아니라 ‘매일 소량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성’이라는 생각 때문. 덕분에 진영 씨는 매일 김치 재료를 사다가 나르고, 김치를 담그고, 직접 판매에 팬 서비스까지 어느 때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유명인이어서 큰 고생 없이 사업에 성공했을 것 같지만, 그녀에게도 우여곡절은 있었다고 하는데. 처음엔 어머니가 담가주신 김치를 소량 판매하다가, 점차 주문이 많아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공장에 OEM을 맡기게 된 모녀. 하지만 공장에서 만든 김치는 엄마의 김치가 아니었고,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도를 넘는 악성 댓글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숨기보다는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은 오기가 생겨 정신없이 몰두하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서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