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방송되는 KBS 1TV '이슈픽쌤과 함께'에서는 튀르키예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혔던 튀르키예 대선.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은 20년간 장기 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극심한 경제난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이번 승리로 최대 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해진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누구이며, 또 어떻게 긴 시간 동안 튀르키예의 대통령 권좌를 지킬 수 있었을 지 알아본다.

에르도안은 푸틴, 시진핑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치 스타일의 소위 ‘스트롱맨’으로서, 세 정상 모두 장기 집권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떤 통치를 선보였으며, 어떻게 장기 집권을 하는 것일까?
에르도안 대통령은 10년간 총리 시절을 보낸 뒤 10년 동안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후 이번 선거를 통해 최대 10년의 대통령 보직을 보장받게 된 것. 그가 총리였던 2003년부터 튀르키예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총리 시절 화폐 개혁과 낙후된 쿠르드족 거주 동부 지역 개발, G20 가입 등의 민간 유치는 튀르키예의 급속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또한 대통령이 된 후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헌법에 명시해 튀르키예의 건국 이념이 돼 왔던 세속주의를 수정, 여성의 공공장소 히잡 착용 등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무슬림 중도 보수층이 에르도안을 중심으로 모여 탄탄한 지지층이 되었다.

또한 2000년대 초반 EU 가입을 강력히 추진했던 에르도안은 EU 가입이 무산된 뒤 중동,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행보를 해 왔다. ‘범튀르크주의’를 이념적 바탕으로 중앙아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많은 중동 국가와도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06년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되어 조지아를 거쳐 튀르키예까지 이어지는 BTC 송유관이 완공돼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 통로가 만들어지며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튀르키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지금부터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정학적으로 큰 강점을 가진 튀르키예와 그런 튀르키예를 다시 한번 이끌게 된 실리외교의 달인 에르도안. 게다가 에르도안은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다시금 실현하고자 하는 행보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