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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크리트 유토피아', 부실 공사 없는 호연의 연속…현실 고증 재난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 출연진 배우 김도윤(왼쪽부터), 박지후, 김선영, 박서준, 박보영, 이병헌(비즈엔터DB)
▲'콘크리트 유토피아' 출연진 배우 김도윤(왼쪽부터), 박지후, 김선영, 박서준, 박보영, 이병헌(비즈엔터DB)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주역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동시에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은 세계를 완성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한겨울의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54회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엄태화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우리 가족만의 공간인 아파트가 세상의 유일한 피난처가 됐다는 비현실적인 설정 안에서 배우들은 어디선가 만난 것만 같은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부실 공사 전혀 없는 호연의 연속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들은 층층이 서사를 쌓으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유발한다.

이병헌은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았다. 영탁은 떠밀리듯이 주민 대표를 맡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파트 안에서 점점 영향력을 넓혀가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그런 영탁의 감정선을 때론 세밀하게, 때론 폭발적으로 그려내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번 증명했다.

이병헌은 "영탁이 처한 상황, 그 캐릭터에 끊임없이 가까이 가려고 하는 마음속에서 몸부림 치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극한의 상황 속 점점 변화해가는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서준과 박보영은 부부를 연기했다. 박서준이 연기한 민성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며, 박보영이 표현한 명화는 재난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캐릭터다.

박서준은 "작품을 촬영하고 2년 만에 보게 돼 신선하다"라며 "민성과 명화가 참 짠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보영 또한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하고 싶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세 사람 외에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한다. 황궁 아파트 부녀회장 금애 역의 김선영은 지역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며, 박지후는 아파트 밖에서 돌아온 생존자 혜원을 맡아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또 영화 '반도', 넷플릭스 '지옥'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김도윤은 황궁 아파트의 대세를 거스르는 비협조적인 주민 도균을 연기한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를 바탕으로 탄탄히 이야기를 쌓아올린 영화는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말로, 집과 이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와 관련해 엄 감독은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공간이다. 두 단어가 붙은 게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었다.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은 없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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