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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유네스코 지하다방 인질사건 재조명(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사진제공=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명동 유네스코 지하다방 인질사건을 재조명한다.

1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재벌가 삼남매에게 총을 겨눈 무장탈영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1974년 5월 20일, 한 재벌가의 삼남매가 운전기사가 모는 고급차량을 타고 등굣길에 올랐다. 그런데 집을 나서고 얼마 후, 그들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그날 새벽 카빈총과 실탄 500여발을 들고 탈영한 이원모 이병과 동네 친구 둘이었다. 그들은 삼남매가 탄 차량에 총을 겨눴다.

그들의 목적은 돈이었을까?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삼남매를 내리게 한 후, 운전기사만 협박해 경부고속도로로 향한 것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포항이었다. 하지만 재빨리 출동한 교통경찰의 추격에 멈춰서고 만다. 그리고 도로에 네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이제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범인들은 이번엔 고속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서울 명동으로 가자고 한다. 서울을 발칵 뒤집어놓을 초대형 인질극은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군경과의 교전을 벌이며 명동에 도착한 이원모 일당은 인질 셋을 데리고 무작정 번화가 한가운데 위치한 유네스코 회관의 지하로 향한다. 그곳엔 남도영(가명) 씨가 DJ로 일하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꼬꼬무가 어렵게 찾은 도영 씨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던 지하다방은 한순간에 총성과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인질은 무려 서른 네 명. 역대급 규모의 인질극에 군경 300여명과 기자 100여명이 출동한 명동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 인질범들의 요구는 “국방부장관을 만나고 싶다!”였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질극은 꼬박 20시간이나 이어진다. 그런데 인질범과 인질 사이의 기막힌 인연이 지하다방에서 밝혀진다. 과연 34명의 인질들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장트리오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에 리스너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DJ남도영 씨는 꼬꼬무 제작진에게 지난 50년 동안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날 그 다방에서의 일들은 평생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 말하는 도영 씨. 그에겐 그럴만한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인질과 인질범으로 만난 DJ남도영과 이원모 이병 사이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인지 리스너들도 하나같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고 말했던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된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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