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배우 한재이(사진제공=앤드마크)

"친구들이 한재이가 아니라 김춘애로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기뻤어요."

한재이는 '마스크걸'이 발굴한 또 하나의 보석 같은 배우다. 그는 2012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한 지 11년 만에 새로운 기점을 맞이했다. 소속사 없이 홀로 넷플릭스 '마스크걸' 오디션에 뛰어들었고,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한재이는 배우로서 처음 인터뷰를 해본다고 밝혔다. 그만큼 '마스크걸'이 자신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스크걸'에서의 호연으로 한재이는 대중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초심을 상기시키는 중이다.

▲넷플릭스 '마스크걸'(사진제공=넷플릭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한재이는 인간미와 의리 넘치는 김춘애 역을 맡아 김모미와 진한 우애를 선보였다.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제겐 오디션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귀하고 감사했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 거니까요. 한편으로는 부담과 책임감도 생기더라고요. 4회 제목이 '김춘애'잖아요. 오롯이 김춘애의 인생을 보여주는 회차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 한재이(사진제공=앤드마크)

길지 않은 분량에도 한재이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스크걸'의 김춘애는 동명 원작 웹툰 속 김춘애와는 조금 다르게 표현됐다. 김모미(나나)와 마치 쌍둥이 같은 인생을 살아왔으며, 유일한 친구가 됐고, 끝내 김모미를 구하려 몸을 던진다.

"원작을 봤는데 끝내 가까워지지 못했던 김춘애와 김모미 사이가 안타깝더라고요. 시나리오에선 그런 부분들이 각색되고, 또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 거 보면서 감독님의 각색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경자(염혜란)에게 거짓말하는 장면을 위해, 모미와 사이가 안 좋은 모습도 연기했잖아요. 상반된 관계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어요."

▲넷플릭스 '마스크걸'(사진제공=넷플릭스)

한재이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체중을 5kg 감량했다. 나나와 쌍둥이처럼 보여야 하는 '토요일 밤에' 공연 장면을 위해서였다. 나이가 동갑인 두 사람은 김모미와 김춘애처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한재이는 나나의 춤 실력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신 또한 많은 자극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나나한테는 관중을 휘어잡는 힘이 있어요. '토요일 밤에'를 현장에서도 화면으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나나의 흡인력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촬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인정받기 위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됐어요. 노력 없이 되는 건 없다는 걸 나나를 통해서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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