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①에서 계속
배우 이성민은 이희준뿐만 아니라 공승연이 있었기에 '핸섬가이즈'의 코미디가 완성될 수 있었다며, '미나' 역을 맡았던 공승연을 칭찬했다.
"공승연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저와 희준이의 캐릭터가 워낙 센데 그 연기를 받아줘야 하는 역할이었잖아요. 또 마지막 결정적 역할을 하기까지 미나라는 캐릭터가 빌드업을 해 가야 하는데, 그것 또한 잘해냈어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흡수력이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승연이가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성민은 공승연뿐만 아니라 장동주, 강기둥, 빈찬욱, 박정화, 김도훈 등 주인공들의 드림하우스에 제멋대로 찾아온 불청객 5인방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성민은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핸섬가이즈'가 준비했던 웃음폭탄이 연이어 터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친구들이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을 진지하게 해주니까 고맙더라고요. 하하. 재필과 상구는 과장된 연기를 할 뿐인데, 다섯 대학생은 공포 영화 '곤지암'을 체험하는 듯한 연기를 해주잖아요. 그 엉성함 덕분에 웃음의 균형이 맞춰졌다고 생각해요. 홍보 초반에는 아무래도 그 친구들보다 주인공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갈 수밖에 없는데, 영화가 개봉한 다음에는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거예요. 특히 EXID 출신 정화가 고생 많이 했어요."
연기파 배우인 만큼 수많은 명작에 출연한 이성민이지만, 최근 몇 년간 그를 대표하는 작품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었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력을 자랑했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핸섬가이즈'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성민은 이번 영화를 통해 "'회장님'이라고 그만 불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제 진양철 말고 또 다른 캐릭터가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게 '핸섬가이즈'의 재필이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의 봄'을 시사회에서 처음 봤을 때,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핸섬가이즈'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제 회장님 말고 꽁지머리로 불릴 때가 된 것 같아요. 하하."
이성민은 일반 관객들 틈에서 종종 영화를 봤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때로는 관객들의 한마디가 비수가 돼 가슴에 박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본인이 출연하지 않은 영화였음에도, 관객들의 날카로운 평가가 무서워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영화관을 빠져나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핸섬가이즈' 만큼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다.
"관객들 반응을 기대하는 건 오랜만이에요.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거든요. 관객들이 웃으면서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핸섬가이즈'가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까지 오랫동안 좋은 기억이 남는 영화가 될 거라고 자신합니다. 영화가 잘 돼서 '핸섬가이즈2'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