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용 엄니' 배우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최불암, 김용건, 김영옥 등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 8분쯤 심정지 상태로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75세.
갑작스러운 부고에 고인과 함께 방송했던 동료들이 황망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불암은 언론에 "최근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났는데 어디 아픈 데는 없느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씩씩하게 대답했었다.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불암은 "고인은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라면서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던 싹싹한 후배였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어머니였다"라고 추모했다.
최근까지 '회장님네 사람들'을 통해 김수미를 만났던 김용건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건은 "2주 전 통화했을 때 '잘 지낸다. 편안한 날 한번 보자'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듣고 믿어지지 않았다"며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거 같아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일용엄마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린다"라고 전했다.
김영옥은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너무 큰 충격이다"라며 "20일 전 통화했을 때만 해도 건강이 괜찮다며 나중에 보자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에 목마른 사람처럼 미친 듯이 뛰어온 사람이었다. 천생 연예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강부자도 "입원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라고 전했다.
김수미와 함께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배우라기보다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가족처럼 다가오신 분이라 슬픔이 더 크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후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마음 깊이 애도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