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 유서에는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은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에야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채용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고인은 유서에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만 할 수 없는 게 싫다"며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날 살리려고 불편해지는 것도 싫다"고 적었다. 이어 "내 장례식은 야외에서 파티처럼 해 달라. 드레스나 예쁜 옷 입고 와 핑거푸드 먹으면서 웃으며 보내달라"며 "어디에 묻지 말고 바다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고인은 2019년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뽑혔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선발돼,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