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건너 꿈 구경'이 경진, 선정수 기자, 한상훈 박사의 1년 여정을 그린다.
14일 '강 건너 꿈 구경'은 기후 위기 속 강원도 인제의 생태계와 세 사람의 특별한 동행을 집중 조명한다.
'강 건너 꿈 구경'은 학원 대신 자연을 택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야생동물 만화가를 꿈꾸는 12세 소녀 경진 양은 강남의 학원 대신 매주 주말 왕복 5시간 거리의 인제를 찾았다. 아버지 선정수 기자는 환경부 출입 기자 시절 인연을 맺은 40년 경력 야생동물학자 한상훈 박사와 함께 사춘기 딸과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세대 간의 소통을 이어갔다.

'강 건너 꿈 구경'은 인제 수생태계의 사계절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겨울철 얼음 위 발자국을 따라 수달과 철새를 추적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봄이 되면 동굴에서 나오는 붉은박쥐와 관박쥐, 둥지를 트는 왜가리와 백로 등 다양한 생명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포착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경각심을 더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강원도 지역의 강수일수는 평년 대비 12.3일 감소했으나 짧고 강한 국지성 폭우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년 기온이 2.4도 상승하면서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고 녹조 현상이 심화되는 등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이 위협받는 현실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위기 속에서도 공존을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지역 주민들은 고인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 모터를 가동하고 주기적인 하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자연의 회복력을 도왔다. 1년간의 탐사 끝에 다시 인제를 찾은 경진 양이 야생 수달과 재회하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사라져가는 야생을 지키려는 학자의 신념과 꿈을 찾아가는 소녀의 성장을 담은 '강 건너 꿈 구경'은 14일 오후 8시 10분 KBS1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