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방송되는 EBS 명의- 화상' 편에서는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 화상전문병원에서 30년간 화상 치료에 매진해 온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가 화상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전한다.

평생 시골에서 9남매를 키워온 71세 여성.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수정과를 끓이다 등과 팔에 2도, 3도 화상을 입었다. 잠시 한눈판 사이 들통에서 수정과가 넘쳐 여성을 덮친 것이다. 여성은 심각한 화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순간 대응력이 떨어져 더 큰 화상에 노출된다.
호기심 많은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11개월 된 남아는 커피포트를 잡아당기다 뜨거운 물이 쏟아져 양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고통의 화상 치료를 견뎌야 했다. 누구나 예외일 수 없는 화상.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

화상전문병원 응급실로 실려 온 39세 김가영씨. 식당에서 일하던 중 가스통이 폭발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뜨거운 열기가 호흡기까지 화상을 입혀 그녀는 기계 호흡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화상 환자가 정말 위험한 이유는 바로 전신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던 피부가 광범위하게 손상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화상 중환자들. 여러 차례 피부 이식과 기나긴 후유증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2년 전 전기 폭발 사고로 전신에 2도와 3도 화상을 입은 57세 남성. 사고 직후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그는 고통스러운 드레싱 치료와 5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을 견뎠다. 그러나 화상 치료가 끝났다고 사고의 흔적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회복 과정에서 피부가 두껍게 올라오는 비후성 반흔, 일명 떡살이 생긴 것이다. 떡살 때문에 어깨 관절에 심각한 구축이 생겼고 팔은 절반도 올라오지 않았다. 남성은 다시 수술대에 올라 어깨 흉터 재건수술을 받았다. 그는 오늘도 기나긴 화상 후유증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