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에서 계속
영화 '인턴'에서 새로운 세대와 부딪히고 어울린 최민식은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37년 사회생활 경력의 기호를 연기하면서 자신 역시 어떤 어른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봤다고 했다. 특히 기호를 연기하며 이 사회가 얼마나 좋은 어른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좋은 어른에 대한 사회의 갈망이 크다는 건 확실히 알았어요. 세대 간 갈등도 있고 남녀 간 갈등도 있고 반목이 팽배한 시대잖아요. 그래서 좋은 미덕을 갖추고 이 사회를 끌고 가는 리더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아요."

최민식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 자체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어른이란 생각이나 가치관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과연 좋은 어른인가? 잘 모르겠어요. 남들이 보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좋은 어른이 돼야 하는데, 좋은 사람의 기준이 과연 뭔가 싶죠. 다 주관적이잖아요. 다만 아무리 좋은 가치관과 철학이 좋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꽝이에요.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실천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그러나 익숙한 이야기를 다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창작의 한 과정이라고 봤다.

"수많은 문학, 음악, 영화나 드라마들을 계속 리메이크하고 재해석을 하잖아요. 고전을 뛰어넘는 건 어렵다고 해도 계속해요. 그게 어떤 의미에서는 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요."
청춘과 후배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단호하게 돌아왔다.
"퇴사하세요. 하하."
그러나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 뒤에는 결국 '스스로 선택하라'는 그만의 철학이 있었다.

"제 경우를 비춰봤을 때 저는 마음 가는 대로 했어요. 후회는 없어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거잖아요. 솥뚜껑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직접 만져봐야 알죠. 인생에 왕도가 있나요."
데뷔 37년 차 배우로서의 방향도 분명했다. 최민식은 매너리즘을 가장 경계한다고 했다. 과거의 성공에 기대기 시작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만족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왕년에 이런 작품 했지' 그러면 큰일 나는 거죠. 저는 지금부터 보여드릴 게 많아요. 자신 있어요. 아직 젊어요.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