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윤준필의 시선] '로또 1등' 하율리의 서사가 쌓인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하율리(사진출처=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하율리(사진출처=티빙)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의미 아닐까요?"

지난해 초 JTBC '옥씨부인전'이 종영하고 비즈엔터와 만난 하율리는 제작발표회에 한 번도 서본 적 없다면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9월 그는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제작발표회에 데뷔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하율리는 홍성 영업 5팀의 막내이자 계약직 사원 이지혜를 연기했다. 주인공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할 때 이지혜는 사무실 한쪽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지혜의 얼굴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한 겹씩 붙었다. 4화에서는 계약직의 불안감을 버티다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7화에서는 공은태가 챙겨준 명절 선물을 돌려주며 "이러실수록 제가 너무 계약직 같다"라며 감춰온 속마음을 꺼냈다. 하율리는 계약직이 느끼는 감정을 회차마다 조금씩 다른 온도로 보여줬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하율리(사진출처=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하율리(사진출처=티빙)

9~10화에서 이지혜의 이야기는 정점에 달했다. 홍성이 계약을 성사시켜야만 하는 거래처 만토바의 MD 마르티나(윤세아 분)는 홍성과의 미래를 가늠하겠다며 공은태가 아닌 막내를 의전으로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회사의 계약이 걸린 자리에 계약직 사원 이지혜가 선 것이다.

마르티나는 사사건건 이지혜에게 트집을 잡았다. 그에게 계속 휘둘리던 이지혜는 공은태의 조언을 떠올리며 무리한 요구에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무산된 줄 알았던 만토바와의 계약은 이지혜의 대응과 양준호(서현우 분)의 활약이 맞물리며 성사됐다.

10화에서는 공은태가 진급 선물을 주겠다는 홍성의 대표에게 이지혜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계약이 해지됐다. 대신 이지혜에게는 만토바라는 새로운 자리가 열렸고 글로벌 회사에서 새로운 꿈을 펴게 됐다.

▲'유부녀 킬러' 하율리(사진출처=MBC)
▲'유부녀 킬러' 하율리(사진출처=MBC)

지난달 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하율리가 연기한 오현남도 회차를 거치며 자기 이야기를 얻은 인물이었다. 주인공 유보나(공효진 분)를 동경하는 독살 전문 킬러인 오현남은 동료들을 "더럽고 냄새나는 방구석 폐인", "재수 없고 허약한 키보드 맨"이라고 부르는 앙칼진 입담으로 극에 웃음을 더했다.

그런 오현남이 11~12회에서 학대받는 아이를 구한 뒤 가정폭력범이었던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던 7년 동안 겪은 불안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웃음으로 다져둔 바닥이 있었기에 그 고백은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

▲‘유부녀 킬러’ 하율리(사진출처=MBC)
▲‘유부녀 킬러’ 하율리(사진출처=MBC)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이지혜는 불안과 눈물을 거쳐 회사의 계약이 걸린 자리까지 밖으로 나아갔다. '유부녀 킬러' 오현남은 거친 입담 뒤에 묻어둔 상처를 꺼내며 안으로 깊어졌다. 계약직 막내와 독살 전문 킬러라는 정반대의 두 인물을 하율리는 연달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두 작품에서 하율리가 맡은 인물은 처음부터 극의 중심에 서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이 막을 내렸을 때 이지혜와 오현남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인물로 시청자들의 가슴 한편에 남았다. 하율리가 회차마다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덕분이다.

제작발표회 참석을 바라던 배우는 그 목표를 이뤘다. 자신의 배역을 스스로 중요하게 만든 결과다. 그런 하율리가 또 어느 작품에서 어떤 인물의 서사를 쌓아 올릴지, 하율리의 다음 서사가 궁금해진다.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