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내 편과 함께 사는 80년대 양옥집을 소개한다.
두 자매는 경상남도 밀양의 한 땅에 각기 다른 집을 지었다. 언니는 스페인식 기와를 얹은 양옥집을 동생은 한옥을 재해석한 목조주택을 선택했다.
동생이 땅을 나눠줘서 집을 짓게 된 언니 이영희 씨와 시골에 집 짓고 싶었던 동생 이순옥 씨. 영희 씨는 7년 전 건강 악화로 동생 땅에 제값을 치르고 먼저 집을 지었다. 영희 씨는 형틀 목수로 일하는 영희 씨 남편이 지어준 스페인식 기와 양옥에 살며 부러울 것 없다.
동생 순옥 씨는 언니 집 바로 옆에 현대식 한옥을 지었다. 어릴 적 시골집 마루에서 아버지가 다정하게 귀를 파줬던 기억 때문인지 순옥 씨는 집 지으며 마루에 제일 공을 들였다. 자신의 침실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나갈 수 있는 쪽마루부터 황토방 앞에 툇마루, 자연의 전경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건 거실에서 통하는 누마루다. 이따금씩 순옥 씨는 누마루에서 자연을 경치로 삼아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마시기도 취미로 해금을 연주하기도 한다.
한배에서 태어났어도 다른 두 자매지만 우애가 깊은 순옥 씨와 영희 씨는 바쁜 남편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서로에게 애정을 채워주며 살아간다.

두 사람은 80년대 양옥집의 원형인 아치형 벽돌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단열을 포기한 채 추위와 더위를 견뎌내야 했다. 사람들을 초대하는 걸 좋아하는 서희 씨를 위해 1층은 온전히 손님맞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녹색 소파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거실 또한 손님들이 공간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널찍하게 만들었다.
내향적인 슬기 씨는 가끔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2층으로 간다. 2층은 슬기 씨만의 안식처이자 보금자리다. 2층 풍경이 훤히 펼쳐지는 슬기 씨의 침실부터 중고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서재까지 슬기 씨의 취향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