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가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KBS2 '태양의후예'가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평일 미니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마지막회 시청률 38%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태양의 후예'를 잇는 드라마들이 연속해서 나오면서 "드라마 풍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tvN은 '또 오해영'을 통해 월화드라마가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시청률 20%를 넘보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도 첫 방송 시청률 12.5%로 대세작에 합류했다.
최근 몇년간 평일 미니시리즈는 시청률 10%만 넘겨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IPTV와 모바일 등의 발전으로 "시청률은 의미없다"는 분석을 들이밀며 시청률 하락을 애써 자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재밌다고 입소문만 난다면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대박'을 터트린다. 시청률 18%로 막을 내리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tvN '응답하라1988'만 보더라도 "재밌으면 시청률은 따라온다"는 공식은 불변의 법칙이다.
반대로 예능에선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꽃보다 00' 시리즈 시청률도 주춤해졌고, KBS2 '해피선데이' 부활을 이끈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한자릿수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유행어 제조기로 불렸던 KBS2 '개그콘서트' 역시 존재감이 없긴 마찬가지다.
각종 논란으로 폐지되는 프로그램들도 속출했다.
JTBC '잘먹는 소녀들'은 방송 2회 만에 "모든 것을 다 뜯어 고친 뒤 다시 돌아오겠다"면서 종영했다. 새로운 단장을 하겠다곤 제작진 외에 제목부터 모든 것이 바뀐 다는 점에서 사실상 폐지다. 이런 결정 뒤엔 가학성 논란이 있었다. '주작'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내렸던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역시 1년 3개월 만에 폐지가 결정돼 오는 18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뒤를 잇는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SBS의 경우 '상속자', '꽃놀이패', '디스코 - 셀프디스코믹클럽',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 '신의 직장' 등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비롯해 새 예능프로그램은 쏟아지지만 이렇다할 것이 없는 것도 문제다.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할 것 없이 시청률은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 오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만 10% 초반의 시청률로 자존심을 세우는 정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여행, 육아, 음악 등 한 키워드가 흥행하면 우루루 몰려 고만고만한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문제"라며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