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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극장가②] ‘밀정’‘마스터’‘아수라’‘더 킹’…너를 찜했다

여름 시즌이 끝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추석 시즌에 돌입해야 하니까. 추석 시즌에 찾아오는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김지운 감독의 ‘밀정’을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 극장가에도 기대작들이 속속 찾아들 예정이다. 2016년 하반기 한국영화 가이드를 준비했다.

①‘밀정’, 적인가 동지인가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다시, 일제시대다. 흥행 잭팟을 터뜨린 ‘암살’에서 시작된 일제로의 시간 여행이 ‘동주’, ‘아가씨’, ‘덕혜옹주’ 등을 거쳐 ‘밀정’으로 이어진다. 추석 시즌 개봉하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에 쏟아지는 관심의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할리우드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투자 배급하는 첫 번째 한국 영화일 뿐 아니라,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로 외도했던 김지운 감독의 3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그리고 송강호가 있다. 송강호가 나오면 적어도 ‘쪽박은 패스’라는 말이 있다. 흥행을 떠나 작품 선구안면에서도 한국에서 독보적인 배우다. 여기에 공유가 ‘부산행’에서 얻은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곡성’과 폭스가 보여준 멋진 콜라보를, ‘밀정’이 후반기에 다시 한 번 보여줄까.
UP 송강호! 세 글자가 주는 신뢰
DOWN ‘암살’의 소재와 겹쳐 보인다고요?

②‘마스터’ 속고, 속인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반 대중은 물론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이라는 막강한 삼각편대가 형성돼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강동원이 희대의 사기 사건을 쫓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강동원의 형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 충무로에서 흔하디흔한 캐릭터 중 하나인 형사를 이제야 연기한다는 것이 다소 놀라운데, 그만큼 강동원이 다양한 인물군상을 선택해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철저한 계획과 화려한 언변, 완벽한 네트워크로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벌이는 원네트워크 ‘진회장’ 역을 연기하는 이병헌의 연기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일 게다. 기대된다. 영화는 2013년 관객과 평단의 호평과 함께 5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UP 강동원+이병헌+김우빈=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DOWN 제대로 사기 치는 영화, 많이 못 봤다.

③‘아수라’, 지옥도를 보여주마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어벤져스’로 불렸던 주역들이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뭉쳤다. 그림 한 번, 무직하구나. ‘태양은 없다’,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부당거래’, ‘신세계’, ‘무뢰한’의 사나이픽쳐스가 제작에 나선 영화로 지옥 같은 세상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 나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성수+사나이픽쳐스+지옥도’ 세 가지 조합에서 감지할 수 있겠지만, ‘애들은 가라!’ 영화다. 진짜 어른들의 질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배우들의 변신이다. 정우성이 ‘멋짐’을 잠시 벗고, ‘생활’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곡성’에서 “지겹다는 편견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정민은 이번 영화에서도 당신을 편견을 부수지 않을까 싶다. 그가 연기할 악덕 시장 박성배를 주목해 보시길.
UP 애들은 가라! 아마도, 진짜 어른들의 영화
DOWN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 팝콘 무비를 선호하는 관객의 입맛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

④‘가려진 시간’, 엄태화를 기억해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그러니까 취향의 문제다. 취향상 가장 궁금한 작품. 강동원 때문이냐고?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궁금한 건, 연출을 맡은 엄태화 때문이다. ‘가려진 시간’은 단편 ‘숲’과 장편 독립영화 ‘잉투기’로 괴물신인 감독이란 평가를 받은 엄태화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과연 그의 재능이 상업영화 안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를 세 번이나 쓸 정도로 정말로 궁금하다. 영화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멜로다. 한국에서 척박한 장르로 평가받는 판타지 멜로물이 ‘가려진 시간’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까. 소년을 연기하는 강동원 역시 궁금하지 아니한가.
UP (독립영화계에서 검증 받은) 엄태화
DOWN (상업영화에서 검증된 게 없는)엄태화

⑤‘더 킹’,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그러니까, 상영시간 내내 눈이 호강할 그런 영화다. 한국영화계에서 대표 조각남이라 불리는 두 남자, 조인성과 정우성이 만난다? 이들이 한 프레임이 담기면 어떤 그림일까. 행여 ‘잘생김’이 흘러넘쳐 느끼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걱정도 팔자였다. 사진이 공개될수록 기대감만 증폭될 뿐이다. 여기에 류준열의 조합이 흥미롭다.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다소 독특한 평가를 받고 있는 류준열이 조인성-정우성과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영화는 한민국을 주름 잡는 상위 1% 권력자들과 세상의 왕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다.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2년간 기획하고 연출을 맡았다.
UP 네! 눈이 호강할겁니다
DOWN 연기 앙상블이 어떨지는, 감이..

⑥‘고산자, 대동여지도’, 요리 대신 지도를 그릴 시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차줌마 차승원은 잠시 잊어야 할 것 같다. 요리하는 차승원 대신, 지도 그리는 차승원을 만날 차례다. 그가 선택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팔도의 진짜 모습을 지도 속에 담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권력과 운명, 시대에 맞섰던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했다. 소설가 박범신의 1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장편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메가폰은 강우석 감독이 잡았다. 앞서 공개된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담아낸 포스터가 영화에 대한 규모를 짐작케 한다. 영화는 추석 극장가, 관객을 찾는다.
UP 대한민국 팔도절경 구경하세
DOWN 전국 산해진미 등장 예상. 차줌마 생각나면 낭패…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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