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PL은 정말 나쁜 것일까.
영화 같은 드라마, 수백명이 투입되는 리얼버라이어티를 필요한 것은 바로 '자본'이다. 돈이 들어갈 수록 말 그대로 '때깔'이 달라진다. 프로그램 제작자에겐 PPL은 이 자본을 충족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못쓰면 "몰입도를 망친다"면서 욕을 먹긴 하지만 잘 쓴 PPL은 방송의 현실성을 높이고 재미를 주는 요소다. 시청자도 눈치채지 못한 PPL로 제대로 효과를 누린 사례도 적지 않다.
PPL의 보고,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특집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제작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 8월 선보인 미국 특집은 미국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지원이 있었다. 정준하 등 멤버들이 롤러코스터를 탑승하고 짜장면을 먹으며 게임을 했던 테마파크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명소 곳곳을 소개하고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환기했고, '무한도전'은 재미를, 캘리포니아관광청'은 홍보 효과를 봤다.
이 외에도 세계에 한식을 홍보하며 감동과 웃음을 안겼던 '무한도전'의 '비빔밥 광고' 특집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작지원이 있었다. 또 브라질 월드컵 특집 역시 한 신발 브랜드의 제작 지원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다.
PPL은 많지만 보기 거북했다는 지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작지원은 받지만 기획 자체는 '무한도전'을 통해 이뤄진 덕분이다.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을 뿐이다.
적재적소 PPL, 이것도 광고?
KBS2 '비타민'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제작지원을 받았다. 국민에게 건강 정보를 재밌게 전달한다는 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홍보 맥락과 일치한 덕분이다.
tvN '미생' 역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PPL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홍삼 엑기스였지만, 그 외에 종이, 커피 등 소품은 물론 회식 장소와 사무실로 사용한 건물까지 모두 PPL이다. 그렇지만 이들 PPL은 직장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좋은 PPL, 어떻게?
좋은 PPL의 공통점은 자연스럽다는 거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분을 PPL로 받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쓰고, 체험하고, 평가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안에서 어우러진 덕분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아예 먼저 프로그램 기획을 짜고 PPL을 제안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핵심은 콘텐트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기업이 원하는 이미지를 환기할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기획 단계부터 이야기와 브랜드를 섞는다"고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