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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PPL⑦] ‘뜬금포’ PPL, 너 때문에 몰입 깨졌다

인기드라마의 숙명. 치솟는 시청률만큼이나 챙겨야할 광고주도 많다는 사실. 장면 사이에 광고를 ‘스윽’ 버무리는 기술이 필요한데, 그 기술의 창의성이 때론 너무 아쉽다. 노골적인 PPL로 인해 드라마 몰입도가 깨진 순간, 뽑아봤다.

(사진='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용팔이’ 제작진에겐 뭇매가 직방이다!
PPL계의 신기원을 연,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핸드폰 줘봐. 방 알아보게.(주원)” “(함부로, 순진하게 표정의 김태희)” “음, 이거 괜찮네. 어때?”(주원)라는 대사와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직방’이 TV화면에 ‘뙇!’ 주원이 모델로 있는 ‘직방’ 광고를 ‘직방’으로 내보낸 제작진에겐 뭇매가 ‘직방’이다. 게다가 이날 방송에서 ‘용팔이’ 제작진은 ‘몽베스트’ 생수, ‘본죽’ 등을 깨알같이 삽입하며 그야말로 9회를 PPL로 잡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약속한 PPL을 채우지 못하고 있던 PD와 작가가 ‘에라이~’하면서 숙제 해치우듯 한방에 해결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됐든, 주원 덕분에 ‘직방’은 계탔다.(정시우 기자)

(사진='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사진='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태양의 후예' PPL로 방심위 행정지도까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PPL로 연출된 자동주행 키스신은 대한민국 PPL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KBS2 ‘태양의 후예’에서 운전을 하던 서대영(진구)이 투정을 부리는 윤명주(김지원)를 달래다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키스를 한다. 아직 정식 시행도 되지 않는 자동주행모드를 홍보한 장면이다. 이 장면은 지나친 PPL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행정지도 권고 결정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 38%로 막을 내리며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는 KBS2 '태양의 후예'는 PPL로 오점을 남겼다는 반응이다. 130억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됐다곤 하지만 과도했다는 것. 휴대전화, 아웃도어 제품, 생수, 스마트시계, 호텔 예약 어플,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화장품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마지막까지 PPL을 쏟아냈고, 마지막회 카메오로 출연한 레드벨벳엔 “아이돌 PPL이냐”는 비아냥까지 쏟아졌다. ‘태양의 후예’가 ‘PPL의 후예’, 그 어려운 걸 해냈다.(김소연 기자)

(사진='혼술남녀' 방송화면)
(사진='혼술남녀' 방송화면)

‘혼술남녀’ 스타강사에게 안마의자가 필수?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노량진을 배경으로 한 다수의 공무원 입시 학원이 등장한다. 드라마 제작을 위해 장소협찬이 필요하고 업계 자문이 많기에 이쯤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1회에서 출근 첫날 박하나(박하선 분)가 학원 안마의자에 떡하니 누워있던 모습은 PPL 의도가 다분했다. ‘시급 3만원짜리 강사’ 박하나는 ‘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의 방을 자신의 방을 착각하고 여유롭게 안마의자에 앉아 만족해했다. 학원 원장 김원해(김원해 분)는 “스타강사를 위한 최신식 안마의자”라고 덧붙이며 관심을 끌었다. 극중 엉뚱한 박하선의 매력을 온연히 느끼기엔, 안마 의자를 자꾸 비추는 카메라 탓에 재미가 분산될 수밖에.(서현진 기자)

(사진=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캡처)
(사진=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캡처)

‘화려한 유혹’ 세탁기 없으면 어쩔 뻔 했나요
그야말로 ‘PPL만을 위한’ 전개가 있다.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는 병에 걸린 총리 정진영이 갑자기 코피를 흘린다. 이를 본 최강희는 아연실색하고 서둘러 피가 묻은 셔츠를 빨기 위해 세탁실로 향한다. 세탁실엔 똑같은 세탁기 3대가 사이좋게 나란히 놓여있고, 최강희가 빨래를 위해 세탁기를 켜자 갑자기 나타난 집사가 “얼룩 같은 건 손빨래해야한다는 것도 모르냐”고 화를 낸다. 그러자 최강희는 “여기서 하면 된다”며 최신형 세탁기에 달린 빨래판 기능을 활용하는 영특함을 보인다. 최강희는 뒤처리까지 간편한 ‘빨래판’ 기능과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완벽하게 선보이고, 이를 본 정진영은 “인생도 그렇게 세탁이 됐으면 좋겠다”며 극적인 대사로 마무리 짓는다. PPL도 그렇게 ‘세탁’이 됐다면 좋았을 텐데.(김예슬 기자)

(사진='다 잘될 거야' 방송화면)
(사진='다 잘될 거야' 방송화면)

‘다 잘 될 거야’, 광고주의, 광고주에 의한, 광고주를 위한!
무턱대고 상표만 노출하는 광고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모름지기 광고의 핵심은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 있는 법. 지난해 12월 방영된 KBS2 드라마 ‘다 잘 될 거야’에서는 광고주인 H사의 회장 P씨(사진 상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특별 출연해 제품을 설명하고 품질 보증에 나섰다. 봐라. 벗겨진 머리가 말해주는 세월의 흔적과 세월의 흔적에서 나오는 전문가의 바이브를. 그렇다고 해서 ‘다 잘 될 거야’가 상표 노출에 소홀한가. 그렇지도 않다. 책상 위에 놓인 건강식품을 비롯해 세트장에 진열된 모든 제품이 PPL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 들린다. 광고주의 환호 소리가.(이은호 기자)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김예슬 기자 yeye@etoday.co.kr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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