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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7개의 자아 담은 영화 ‘아임 낫 데어’를 주목해

노벨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으로 작가가 아닌 음악가에게 상이 돌아갔다. 영광의 주인공은 음유시인 밥 딜런. 전쟁 반대·인권 등을 노래한 밥 딜런은 가수로서 뿐 아니라 작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은 셈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호명하며 "미국 가요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이 문인이 아닌 사람에게 주어진 경우는 밥 딜런이 네 번째다. 앞서 1950년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1953년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1964년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밥 딜런은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샘 페킨파 감독의 서부극 ‘관계의 종말’(1973)에 음악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단역으로 출연도 했다. 커티스 핸슨 감독의 영화 ‘원더 보이즈’에 삽입된 ‘씽즈 해브 체인지드(Things Have Changed)’로 아카데미·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임 낫 데어’가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임 낫 데어’에는 나이도 외모도 인종도 심지어 성별도 제각각인 여섯 명의 예술가가 등장하는데 모두 밥 딜런의 조각들이다.

11살 흑인소년 우디(마커스 칼 프랭클린)는 밥 딜런의 천재성을, 포크음악계의 스타 잭(크리스찬 베일)과 가스펠을 부르는 목사 존(또 크리스찬 베일)은 밥 딜런의 변화무쌍한 음악성을, 잭을 연기하는 영화배우 로비(히스 레저)는 그가 연인들과 맺었던 관계를, 포크에서 록으로 전향한 뒤 팬과 평론가들로부터 변절자 취급을 받는 쥬드(케이트 블란쳇)는 밥 딜런의 극적인 전환기를, 무법자 빌리 더 키드(리처드 기어)는 밥 딜런의 은둔자적 성향을 드러내 크게 주목받았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인물들이 밥 딜런을 연기한 이 영화는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히스 레저가 사망한 다음날인 23일에는 케이트 블란쳇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밥 딜런은 자신의 목소리를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밥 딜런이 궁금하다면 ‘아임 낫 데어’를 다시 꺼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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