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알아도,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겠어요."
최순실 사건 관련자로 언급됐던 한 연예계 관계자의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린 최순실이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긴 가운데, 연예계도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최순실과 그의 측근 고영태, 차은택 등과 연관됐다고 알려진 이들의 '찌라시'가 연일 등장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과거에 찍힌 사진까지 다시 회자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대처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 "전 모릅니다" 정면돌파 or 거리두기
박해진은 14년 전 고영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루머의 주인공이 됐다. 고영태가 호스트바 출신이었다는 항간의 소문과 같은 명품 브랜드 벨트를 하고 술집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점에서 각종 억측이 불거졌다. 이에 박해진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 측은 일찌감치 "고영태는 모르는 사람이며 해당 사진에 고영태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 보도를 통해 알게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영태의 사촌동생이라는 소문이 불거졌던 배우 고주원 역시 소속사를 통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고영태와는 과거 알고 지냈던 것은 맞지만 군 전역 이후 연락해본 적이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고주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관계자는 비즈엔터에 "고주원이 배우 A 씨의 소개로 고영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그 관계가 이어져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박근혜 정부 문화 행사 대부분을 총괄했던 차은택과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오래전 부터 알고 지냈고, 친분이 있는 것도 맞지만 어떻게 그 관계를 드러내겠냐"면서 "나만 그런게 아닐 거다.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조용히 지낼 뿐"이라고 연예계에서 벌어지는 거리두기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전했다.
◆ 대응 無, 일단 침묵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 YG엔터테인먼트 등도 최순실 사건이 불거지면서 함께 이름이 언급된 단체, 회사다.
플레이보이즈는 장동건, 현빈, 조인성, 황정민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야구단으로 유명하다. 이 야구단에 고영태가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활동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플레이보이즈에 소속된 연예인들과 관계자들은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아직까지 고영태가 어떻게 플레이보이즈에 가입했고, 활동해왔는지 어떤 언급도 나오고 있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거론됐다. 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가 2013년 7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초대 위원에 위촉된 사실이 거론된 배경이 의혹 요소로 작용한 것. 그렇지만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와 관련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분노 표출 "더럽고 역겹다"
반면 고영태, 차은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함께 언급되는 것에 분노를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이들도 있다. '늘품체조'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던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은 자신의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난 사익을 보지 않았다"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늘품체조는 최순실과 차은택이 국가예산 3억5000만 원을 들여 급조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아름은 앞서 늘품체조를 직접 만든 사람으로 알려지면서 함께 지탄을 받았다. 정아름은 이런 상황에 대해 "더럽고 역겹다"는 강도 높은 표현과 함께 "차은택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이쪽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유명했던 차은택 감독을 알고 있는 정도였고 늘품체조를 제외하고 어떤 일도, 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