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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B1A4 이러려고 출연시켰나…'SNL'의 불쾌한 신고식

▲'SNL' B1A4(tvN 'SNL' 공식페이스북)
▲'SNL' B1A4(tvN 'SNL' 공식페이스북)

tvN ‘SNL 코리아8’ 측이 호스트 B1A4 성희롱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정성 없는 제작진의 사과문으로 성난 여론 잠 재우기는 무리였다.

지난 26일 ‘SNL 코리아8’ 제작진은 호스트로 나선 B1A4 멤버들의 대기실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본 방송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으나, 되레 논란의 불쏘시개로 작용한 이유는 B1A4가 성희롱을 당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은 ‘SNL 코리아8’ 팀과 인사를 나누는 B1A4의 밝은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이내 이세영을 비롯한 여성 크루들의 과격한 환영인사가 이어진다. 스태프들의 주문과 함께 달려든 여성 크루들이 B1A4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좋아했고, 황급히 몸을 손으로 가리며 당황해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멤버들의 특정 부위를 만진 후 만세를 하며 소리친데 이어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을 테니까”라는 말로 태연하게 B1A4를 진정시키는 스태프들의 모습도 이어진다. B1A4 뿐 아니라, 영상을 접한 이들까지 얼어붙게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SNL' 논란 영상, 제작진 사과문(tvN 'SNL' 공식페이스북)
▲'SNL' 논란 영상, 제작진 사과문(tvN 'SNL' 공식페이스북)

“왜?”라는 의문을 낳는, 납득하기 어려운 신고식이지만 제작진은 별다른 자각 없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성적 희롱을 웃음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기분은 염려하지 않은 자극에 깃든 위험한 발상이다. 타당한 상황임을 강조하는 멘트 역시 논란의 소지가 분명했다.

해당 영상은 팬 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SNL’의 공식적인 상황 설명 및 사과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고, 제작진은 방송 다음날인 27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호스트 B1A4에게 과격한 행동을 보여 불쾌감을 느끼셨을 B1A4 멤버들을 비롯하여 팬 분들께 사과말씀 드립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스트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라고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B1A4 뿐 아니라 앞서 인피니트 등 남성 아이돌 호스트가 나오는 날에도 종종 있던 일이 되풀이 됐다. 그동안 일부 팬덤에서 문제 삼았지만 ‘SNL’ 측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냥 넘어갔고,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공식페이스북에 영상을 게재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되자, 뒤늦게 경솔함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신고식과 이를 희화화하고 정당화하고 있는 모습에 팬들 뿐 아니라 영상을 접한 이들의 공분을 자아낸다. 여성에 비해 남자의 성윤리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태도 역시 ‘SNL’이 질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SNL’만의 소통방식은 통쾌하고 짜릿하다. 이슈가 되는 사회적 상황을 두고 정치풍자와 사회풍자를 코믹하게 녹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도 받았다. 하지만, 선을 넘은 황당한 신고식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오점을 남겼다.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무례한 논란을 무마하는데 급급하지 말고, 대중이 느낀 실망감을 인지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서현진 기자 sss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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