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몰래카메라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해서 “식상하다”라고 폄하했고, 재미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출연진에게도 예의가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를 답습하고 있다. 참신한 웃음보다 익숙하고 안정된 재미를 택했다. 물론 제작진은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도 했지만, 그 변화는 미미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경규가 주체적으로 이끌었던 과거 몰카 과정과 달리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으로 몰카단 MC를 꾸려 배틀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차별화의 일환으로 ‘의뢰인’이란 인물을 등장시켰다. 그러나 이런 두 가지 변화가 프로그램의 매력을 대변할 수 없다. 오히려 다섯 명의 MC들의 산만한 진행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몰카단은 활약에 따라 여러 아이디어들이 추가될 수 있다. 또 서로 다른 두 개의 몰카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유리해진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합이 부족한 탓에 상황은 치밀하지 못했다. 속이는 과정에서 주는 긴장감도 실종됐다. 어설픈 몰카가 주는 실망감 탓에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은밀하지도, 위대하지도 못하다.
의뢰인 제도 역시 허점이 있다. 의뢰인의 어설픈 연기가 몰카 대상자를 눈치채게 만들기도 한다. MC들과 의뢰인의 호흡도 어긋나기 일쑤다.
여기에 ‘몰카’라는 소재가 자극적인 흥미만 쫓는다는 점도 부정적인 여론을 키운다. 배우 김수로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아무리 방송 몰카지만, 해외에서 일 보는 사람을 서울로 빨리 들어오게 해서 몰카 짓 하는 건 너무나 도의에 어긋난 방송”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수로가 언급한 방송이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몰카를 다루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배려 있는 접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본능적인 반응, 원초적인 웃음을 위한 욕심은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불쾌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몰카 방송의 한계를 인지해야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시작부터 시한부 예능이 됐다. 물론 대중의 반응에 따라 그 생명력은 달라진다. 그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