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가 웰메이드 드라마와 마니아 층을 결집시키는 작품들로 올 한 해를 빼곡히 채웠다.
올해 SBS 드라마는 들쭉날쭉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률 가뭄이 방송가에 짙게 드리운 가운데 20%를 넘기는 효자 드라마가 여럿 있었던 반면, 2%대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 작품도 있었다. 주말 및 일일드라마는 2위와 3위를 오가는 등 전반적으로 다소 ‘평범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월화드라마에서는 SBS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인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종영 후 SBS가 택한 카드는 또 한 번의 사극, 장근석 여진구 주연의 ‘대박’이었지만 시청률에서 ‘쪽박’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속작인 메디컬 드라마 ‘닥터스’는 20% 시청률을 가뿐히 넘기며 흥행 가도에 올랐다.
이에 더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시청률 면에선 고전했으나 화제성 및 마니아층 몰이엔 성공했고, 현재 방송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는 1회부터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김사부 역의 한석규는 연기대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수목드라마는 그야말로 ‘고진감래’다. 작년 말 시작해 올 초 종영한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시청률 20% 대를 넘기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그 후 작품들은 줄줄이 아쉬운 결과를 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동시간대 경쟁작인 ‘태양의 후예’의 아성에 무너져 굴욕적인 시청률만을 남겼다. 연예계 이야기와 청춘들의 성장을 그린 ‘딴따라’와 웰메이드 장르물로 찬사를 받았던 ‘원티드’도 동시간대 3위로 쓸쓸히 퇴장했다.
하지만 공효진 조정석 고경표 등과 서숙향 작가가 뭉친 ‘질투의 화신’부터 SBS는 승기를 잡았다. 특히 ‘질투의 화신’은 젠더 관성을 비틀어 많은 이들에 호평 받았고, 감각적인 연출과 대본, BGM 및 OST가 인기를 얻으며 다수의 마니아층을 끌어 모았다. SBS는 뒤이어 전지현 이민호와 박지은 작가 등 꿈의 조합이 선보인 ‘푸른 바다의 전설’로 수목극 1위를 굳혔다.
주말드라마에서는 상·하반기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레전드’로 꼽히는 김수현 작가는 SBS의 주말 저녁 드라마를 부활시키며 신작 ‘그래 그런거야’를 선보였으나 시대에 역행한다는 평과 함께 조기종영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문영남 작가가 선보인 ‘우리 갑순이’도 아쉬운 성적으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토요일 2회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에 힘입어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짐에 따라 SBS도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연기대상에서는 편수가 아닌 장르별 시상을 결정지었다. 로맨틱 부문, 장르 부문, 판타지 부문 등 새로운 시상부문이 신설됨에 따라 시상식도 색다른 재미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2016 SBS ‘연기대상’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오는 31일 밤 9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