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의 격돌이다.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와 걸그룹 레드벨벳이 1일 자정 동시에 신곡을 발표하고 차트 경쟁에 돌입했다.
접전은 치열했다. 먼저 웃은 것은 자이언티. 이날 오전 8시 기준 자이언티는 8개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올킬’했다. 자이언티의 음악에 대한 신뢰는 곧 차트 줄 세우기로 이어졌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기준, 새 음반 수록곡 전곡이 차트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 공개 직후 강세를 보이던 레드벨벳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1위는 물론 2위 자리까지 자이언티에게 넘겨줬다. 오전 8시 현재 멜론과 올레뮤직에서 5위, 엠넷, 벅스, 소리바다, 지니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반등의 기회는 있다. 레드벨벳이 콘셉트와 퍼포먼스가 주무기인만큼 음악 방송을 통한 역전극을 노려볼만 하다. 실제 레드벨벳은 음반 발매에 앞서 지난달 31일 진행된 V앱 방송에서 “역대급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담았다”면서 “이번 안무의 무대 구성이 새롭고 신선하다. 무대 위 표정 연기도 재미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독특하고 견고한 콘셉트를 통해 마니아 팬덤을 양산하는 것은 수년째 유효타를 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특기. 레드벨벳 역시 레드와 벨벳을 오가는 콘셉트, 멤버들 고유 색깔을 통한 캐릭터 구축 등 ‘보는 음악’의 새 지평을 열어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이번 음반 역시 ‘관람’이 반등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레드벨벳은 오는 3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