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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삥땅 '김과장'은 어떻게 골리앗 '사임당'을 넘어섰나

▲(출처=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영상 캡처)
▲(출처=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영상 캡처)

'김과장'의 완벽한 승리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꼽혔던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일기'(이하 '사임당')을 시청률로 완전히 넘어섰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김과장' 전국 일일 시청률은 15.5%. 이는 지난 방송분기 기록한 13.8%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사임당'은 10.7%로 지난 방송 12.3%보다 1.6% 포인트 하락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 회당 제작비 등 수치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밀렸던 '김과장'은 어떻게 '사임당'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과장'의 가장 큰 무기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다. '삥땅'으로 이름을 알리던 회계전문가 김성룡(남궁민 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청렴한 국가로 꼽히는 덴마크 이민을 꿈꾸는 인물이다. 삥땅을 치는 이유도 덴마크 이주 비용 10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성룡은 한 번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쓰고 '삥땅'이라고 일컬어 지는 일을 하기 위해)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했다. 서율(준호 분)을 비롯한 TQ 수뇌부는 그의 이력을 알고 그를 회계 조작에 이용하려 했다. 어둠의 세계에서 일하며 동물적인 '촉'을 익힌 김성룡은 자신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서율에게서 벗어나려 과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룹 후계자의 안하무인 행동을 지적하고, 회사가 비리를 덮기 위해 대놓고 괴롭히는 직원 가족을 보듬는 행동을 하는 것.

이는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지만 월급 봉투를 위해 쉽게 말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TQ에서 벗어나기 위해 펼치는 김성룡의 행동들은 그의 의도와 성향과는 반대로 그를 '의인'으로 만들었다. 이젠 김성룡을 의심했던 윤하경(남상미 분)도 그를 위해 시위 현장에 몸을 던질 정도로 신뢰하게 됐다.

온 우주가 도와 김성룡을 의인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룡은 과연 TQ그룹에서 삥땅을 치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과장' 관계자도 "'김과장'은 스펙이나 유명세보다는 드라마는 결국 이야기의 힘이 핵심이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김과장'의 통쾌함과 경쾌함이 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세상은 정직하게 해선 돈을 못번다"고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을'들을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려는 '갑'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던지는 '김과장'이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김과장'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김소연 기자 sue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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