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3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3, 4회에서는 10년 전 사건의 거대한 진실을 파고드는 강영애 검사(김신록 분)와 그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조성원 팀장(김상호 분)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졌다. 그리고 국정원 블랙요원 신분을 숨긴 남편 정호명(신하균 분)과 아내 권오란(신동미 분)의 현실적인 갈등이 휘몰아치며 주말 안방극장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흑진주(김재화 분) 사망 사건을 추적하며 10년 전 비밀의 소용돌이에 다가선 강 검사를 지키기 위한 조 팀장의 눈물겨운 첩보전이 빛을 발했다. 조 팀장은 형사들의 미행이 붙자 ‘야쿠르트 아줌마’로 파격 위장해 미행을 따돌리는 능청스러움으로 첫 공조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강 검사가 거대한 음모의 핵심지인 영선도 헤븐캐피탈로 향하자 조 팀장은 “아직 영선도에 가기엔 이르다”라며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로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하지만 강 검사는 이를 무시한 채 호랑이 굴로 직진해 유인구(현봉식 분)를 맹렬히 몰아붙이며 한경욱(김상경 분)과의 커넥션을 확신했다.
위협을 느낀 유인구가 부하들에게 강 검사 살해 모의를 지시하자 조 팀장은 “잭팟이 코앞이라 5만 원만 빌려달라”며 깽판을 부리다 매를 벌고 쫓겨나는 위장 전술로 사무실에 녹음 기능이 있는 ‘도청 펜’을 심는 데 성공했다.
도청을 통해 강 검사를 향한 살해 계획을 알아챈 조 팀장은 급히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이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조 팀장은 피투성이가 된 절망적인 순간에도 정호명에게 전화를 걸어 “저러다 강 검사 진짜 죽어 인마! 빨리 가야 돼!”라고 비장하게 절규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가족 나들이 당일 평소의 수수한 차림에서 벗어나 한껏 꾸미고 설레어 하던 오란의 행복은 잔인하게 무너졌다. 공연 시작 직전 조 팀장의 피습 전화를 받은 호명이 “미안하다”는 말만 남긴 채 또다시 자리를 떠나버린 것. 신동미는 약속을 깨고 돌아서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밀려오는 서운함과 무언가 숨기고 있는 남편을 향한 깊은 의심, 걱정이 교차하는 복잡미묘한 표정 하나로 아내의 상실감을 대사 없이 표현해 내며 극의 밀도를 더했다.
한편 ‘오십프로’는 매주 금, 토요일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