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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콘] 악동뮤지션이 펼친 ‘일기장’, 당신이 채운 이야기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비밀이 보장되기에 일기는 진실하게 쓰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일기에 담긴 진심은 그것을 내보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일기장’도 그랬다. 두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모두에게 가닿으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악동뮤지션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단독 콘서트 ‘일기장’을 개최했다. 이날 악동뮤지션은 약 20곡의 라이브 무대를 펼쳐 보이며 음악과 생각을 공유했다.

공연이 열린 메리홀은 5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의 극장이다. 인근 대학 중 가장 작고 조용한 서강대학교, 그 안에서도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한 곳. 덕분에 관객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무장 해제 당했다. 하기야. 이수현의 해맑은 미소와 이찬혁의 능수능란한 입담에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다.

요컨대 이 곳 메리홀은 ‘삶에 대한 다양하고 독특한 시선을 일기장에 담아내듯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공연의 테마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찬혁일기’, ‘수현일기’, ‘악뮤일기’ 총 세 가지 콘셉트 가운데 이날 공연은 ‘악뮤일기’로 꾸며졌다. 이찬혁은 “각자 자신의 일기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악뮤일기’는 회사에서 투자를 많이 해줬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공연은 이찬혁‧이수현 남매의 유년 시절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했다. 남매의 어머니가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생방송’을 부르며 무대에 등장한 악동뮤지션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리얼리티’의 무대를 쉼 없이 이어가며 공연장 예열을 시작했다.

서로를 향한 통렬한(?) 디스를 담아낸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외모에 대한 못난 자신감을 표현한 ‘못생긴 척’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쉴 새 없이 토닥이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콘셉트인가 본 모습인가 헷갈려질 때 쯤, 깨달았다. “우리는 순수함과 능수능란함을 모두 갖춘 팀”이라던 말의 의미를.

재기발랄한 음악을 들려주는 팀인 만큼, 공연 또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무대를 채운 소품들은 블록 장난감처럼 보였고 남매의 노래와 춤은 즐거운 놀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것이 무대의 퀄리티가 낮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4인조 밴드 세션은 꽉 찬 사운드를 들려줬고, 악동뮤지션은 무대 구석구석을 오가면서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악동뮤지션(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남매의 진심이 있었다. 아직 앳된 얼굴 때문인지 혹은 ‘일기장’이라는 콘셉트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료가 아닌 ‘남매’로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숙이 들여다보였다. 군 입대를 염두에 둔 듯한 이찬혁의 걱정 어린 편지와 오빠를 안심시키려는 이수현의 답장은 남달리 애틋했다. ‘시간과 낙엽’, ‘오랜 날 오랜 밤’을 지나며 분위기는 저절로 진지해졌다.

이찬혁은 “어렸을 때 내 꿈은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기특하다 하시던 어른들이, 내가 성인이 된 후로는 구체적인 꿈을 꾸라고 요구하셨다”면서 “많은 20대 청춘들이 자신의 꿈을 고민하지 않나. 우리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그 때 그 아이들은’. 남매의 일기장은 어느새 관객들의 어린 시절과 그 때의 꿈을 담아낼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어져 있었다.

이날 공연장에 모인 500여 명의 관객들에게 ‘일기장’ 콘서트는 하루의 추억이 될 것이고, 유년 시절로의 여행이 될 것이며, 그 때의 꿈을 재회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악동뮤지션이 펼친 일기장이 관객들 저마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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