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6개월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이 모 PD의 유가족이 고인의 죽음에 대해 회사측(CJ E&M)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7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 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혼술남녀'가 종영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6일 해당 드라마 신입 조연출 이 모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젊은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은 많은 이들에 안타까움을 모았다.
고인은 28세의 나이로 지난해 1월 CJ E&M 신입사원으로 채용됐고, 4월부터 tvN 드라마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다. 이 PD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중은 슬퍼했고, 유가족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적 이유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이 사건은 '신입사원에 대한 tvN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며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되어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장례식을 치른 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CJ E&M 측의 면담을 요구했다. 유가족 측은 고인이 죽음에 이르게 된 드라마 '혼술남녀' 제작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고인의 명예회복도 요구했다. CJ E&M 측은 유가족이 제기한 부분에 공감하며,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유가족과 3차례의 면담, 2차례의 서면 답변 과정에서 CJ E&M 측이 고인의 사망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버렸다고 언급했다. 대책위 측은 "회사 측은 진상규명을 위한 유가족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결과적으로 회사 측은 진상 규명보다는 사건 은폐에 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책위는 6개월 동안 고인이 남긴 증거자료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진상조사를 진행, 자체적으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 대책위는 "이 사건은 장시간 고강도 노동과 군대식 조직문화가 신입사원의 꿈과 열정, 미래에 대한 희망을 파괴하고 생의 지속 의지를 박탈한 살인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책위는 "그럼에도 그동안 회사 측이 보여온 무성의와 축소ㆍ은폐 시도는 고인을 또 한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상세하게 밝히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