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영석PD가 완전히 새로운 인문학 예능 '알쓸신잡'을 선보인다. 기존 예능과의 차별점을 확실히 내세운 '알쓸신잡'이 나영석PD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1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식사전'(연출 나영석 양정우, 이하 알쓸신잡)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유희열과 연출을 맡은 나영석PD, 양정우PD 등이 참석했다.
이날 나PD는 "재밌는 프로를 만드는 게 예능인데, 재미라는 게 반드시 웃음만을 의미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며 "기존의 예능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라면 우리는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걸 만들어보자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알쓸신잡'은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쳐 딱히 쓸 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흥이 나는 신비한 '수다 여행'을 콘셉트로 한다. 하지만 그런 만큼 재미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나영석 PD는 "지루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공부하듯 보시면 들어도 기억할 만한 일이 될 것 같고, 단순히 예능으로 보면 지적유희까진 아니어도 잡다한 지식의 스펙트럼이 넓혀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재미없는 방송은 아니다. 출연진들의 쉴 새 없는 이야기 사이에서 다른 차원의 재미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MC이자 '리스너' 역할을 수행하는 유희열도 나PD 말에 동의했다. 유희열은 "다른 프로그램과 너무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이라 재미나 웃음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면서 "흘러가는 상태에서 계속 얘기를 하는 형태다. 녹화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쓸신잡'은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이 출연을 결정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유희열은 '수다박사' 역할을 맡아 화려한 입담을 뽐낼 것을 예고했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 유희를 만족시킬 전망이다.
유희열은 "네 명의 선생님들이 정말 끊임 없이 수다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양정우PD는 "촬영을 끊더라도 선생님들이 계속 수다를 떤다. 쉴 때도 수다를 떨어서 이걸 어떻게 편집할지가 고민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의 수다에 대해 나영석PD는 "각 분야의 전문가 섭외하려 생각하고 시작한 거다. '인문학 어벤져스'를 테마로 잡았다"면서 "쓸데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살면서 고민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 희열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미는 꼭 웃기는 것에서만 나오진 않지 않나. 공감, 웃음, 거기서 얻는 힐링도 곧 재미다. 그런 만큼 지식도 분명히 재미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문학 예능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알쓸신잡'은 자신들만의 차별점을 내세웠다. 유희열은 "다른 인문학 프로그램은 자기가 뭘 할지를 준비해오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런 준비가 없다. 이야기가 그냥 쏟아져 나온다. 그 지점이 가장 큰 차이 같다"면서 "내가 준비한 걸 다 얘기하고 가야지 하는 게 지금까지의 인문학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더 받으려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알쓸신잡'은 그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 강의가 아닌 수다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차별성을 가진 만큼 자신감 또한 분명했다. 나PD는 "부담 있냐 물으면 분명히 부담있지만 방송날 다가올수록 확신이 든다. 분명 대중도 이런 프로그램을 원해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유희열은 "오기 전에 나영석PD가 프로그램의 우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말을 ㅙ줬다. '형 지금까지 프로그램 뭐했지? 대표작 하나 만들어주겠다'더라"며 나영석의 말을 언급, 기대를 모았다.
각계의 지식인들이 모인 황금 라인업에 흥행 제작진까지 모였다. '알쓸신잡'이 인문학 예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은 오는 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