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충격, 그리고 또 충격. 지난 7일은 그룹 빅뱅 팬들에게 가장 가혹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팀의 맏형 탑(본명 최승현·30)의 대마초 흡연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이어 복용한 약물이 문제가 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탑에게 벌어진 일을 되짚어본다.
6월 1일. 대마초 흡연 첫 보도
빅뱅 탑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출신 한 모 씨(21)와 대마초를 흡연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모발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탑이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으며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6월 2일. 탑 강남경찰서 복귀
지난해 2월 입대한 탑은 서울지방경찰청 홍보관실 소속으로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보도 당시 탑은 3박 4일의 정기 외박을 나간 상태였으며 2일 오후 6시께 복귀할 예정이었다. 서에는 이른 오후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취재 준비에 나섰지만, 탑은 예정보다 이른 오후 12시 30분께 취재진의 눈을 피해 조기 복귀했다.
하만진 악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탑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다. 탑이 반성하고 있고,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의경보호대원으로 관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6월 4일. 탑 자필 사과문 공개
탑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탑이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는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 사죄드리기조차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제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나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다”고 적었다.
6월 5일. 검찰, 탑 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탑과 한 모 씨가 두 차례는 대마초 형태로, 다른 두 차례는 액상으로 된 대마를 전자담배로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탑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는 인정했으나 액상 대마 흡연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은 탑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했다. 탑은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를 떠나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4기동단으로 이동했으며 이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탑은 심경과 혐의점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신속히 자리를 떴다.

6월 6일. 탑 병원 후송
전날 밤 4기동단 생활관에서 평소 복용하던 약을 먹고 잠든 탑은 다음날 오전 의식 불명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까지 의식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오후 5시께 중환자실에 입원, 집중치료를 시작했다.
경찰은 “오전 7시 30분경 조식을 위해 탑을 깨웠으나 잠시 눈을 떴다 자려고 해 피곤할 것으로 생각해 계속 자게 했다”면서 “현재 위독한 상태가 아니라 약에 수면제 성분이 들어 있어 잠을 자는 상태다. 1∼2일 정도 약 성분이 빠지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6월 7일. 의료진 브리핑
탑의 모친은 앞선 경찰 발표를 전면으로 반박했다. 모친은 “탑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실려 왔고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다. 제발 편향적인 오보 자제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1시 탑의 면회를 마쳤으며 면회 후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탑의 상태를 설명했다. 병원 측은 “탑은 신경안정제 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했고 현재 기면 상태다. 환자의 몸 상태, 연령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경험적으로 일주일 정도면 의식이 회복된다”고 밝혔다.
한편, 탑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8단독 심리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