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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무한도전’, ‘고정’이 뭣이 중헌디! 문제는 ‘설득력’

▲'무한도전'에 출연한 배우 배정남(사진=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배우 배정남(사진=MBC)

고정이냐, 반고정이냐, 그것도 아니면, 그냥 게스트냐. 배우 배정남의 ‘무한도전’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그램 내 그의 위치를 둘러싸고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이 활발하다.

배정남은 오는 21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MBC ‘무한도전’ 녹화에 참여한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배정남이 이번 아이템에 필요해서 제작진이 부탁해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부탁’, ‘초대’와 같은 단어에서 제작진의 제법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배정남에 대해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제작진이 조심스러워 하는 대상은 배정남의 출연에 반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에 가깝다.

실제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배정남의 거듭된 출연을 반대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길이나 군에 입대한 광희가 ‘무한도전’에 합류할 때에도 두 사람을 향한 거부감은 꽤나 격렬하게 일었다. 반면 게스트를 자청했던 데프콘이나 스스로를 유명인으로 설명한 서장훈은 큰 저항 없이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요컨대 ‘무한도전’ 안에서 초대손님으로서 환영받을 수 있는 선결조건은 고정 출연자가 아님에 대한 확신처럼 보인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배우 배정남(사진=MBC)
▲'무한도전' 멤버들과 배우 배정남(사진=MBC)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로 지금 ‘무한도전’에게는 플러스알파가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멤버들의 잇단 하차와 광희의 군 입대로 고정 멤버는 5명으로 줄었고 그마저도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 이효리를 불러다놓고 그가 발끈하기를 유도하며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는 지난 16일 방송분은 ‘무한도전’이 최근 맞닥뜨린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무한도전’에게는 곳곳에 낀 나태함을 깨뜨리고 긴장감을 더해줄 인물이 필요하다.

배정남의 존재 당위성을 입증해줄 설득력은 이 지점에서 힘을 잃는다. 그는 벌써 4회분 연속으로 ‘무한도전’ 녹화를 함께 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고정설’ 혹은 ‘반고정설’은 빠르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길과 광희가 맞닥뜨려야 했던 새 멤버를 반감은 이제 배정남을 향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정남이 ‘무한도전’에 알파를 더해줄 수 있을만한 인물인가. 그렇지도 않다. 매 회 배정남은 멤버들을 따라가려고 할 뿐 주도적으로 새로움을 더하지는 못한다. 고정멤버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핸디캡을 갖지만, 새 얼굴에게 요구되는 소임은 다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PD는 ‘고정’, ‘반고정’ 등의 표현에 대해 부담감을 토로했다. 앞서 제작진이 언급한 것과 같이 아이템 특성상 배정남이 필요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마따나 지금 중요한 것은 배정남이 고정인지 반고정인지 게스트인지가 아니다. 다만 왜 배정남이 ‘무한도전’과 함께 해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그리고 배정남은 스스로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나.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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