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손을 댄다. 오는 29일 처음 방송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믹스나인’을 시작으로, 자사 소속 아이돌 아이콘을 전면에 내세운 JTBC ‘교칙위반 수학여행’과 베일 속에 가려졌던 YG 내부 생활을 시트콤 형식으로 연출할 ‘YG전략자료실’의 홍보 역시 벌써 시작됐다.
사실 YG의 예능 제작이 올해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안영미나 유병재 등 예능계 인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의외의 행보를 보이던 YG는 지난 2016년 SBS ‘꽃놀이패’라는 첫 예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KBS 장수 예능 ‘1박2일’의 ‘복불복’ 설정을 조금 비튼 듯한 콘셉트는 매주 바뀌는 화려한 게스트진에도 시청률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
이후 YG는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에서 맹활약하던 스타 PD들을 자사로 데려오며 제작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약 20년간 Mnet에 몸담고 있던 한동철PD가 YG로 이적한다는 소식은 상반기 방송가의 가장 뜨거운 소식 중 하나였다. 그가 만든 예능만 해도 ‘쇼 미 더 머니’ 시리즈,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에 이어 ‘프로듀스 101’까지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적 없는 프로그램들뿐이다. ‘미다스의 손’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다. ‘믹스나인’은 한동철PD가 YG로 적(籍)을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YG의 예능계에 진출이 급물살을 타며,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보는 이들 입장에서는 콘텐츠의 양이 많아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예능 및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TV에서 웹으로, 모바일로 완전히 옮겨 간 지금, 이를 소비하는 데 제약은 없다. 이는 YG 예능 제작 착수의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PD들 입장에서는 방송국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보장받은 덕에 신선한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 공산도 크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 역시 적지 않다. 먼저 키워 놓은 PD들을 고스란히 YG에 뺏긴 방송사들의 볼멘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이다. 올 초 MBC는 ‘라디오스타’의 조서윤CP, ‘무한도전’ 제영재PD, ‘진짜 사나이’ 김민종PD 등 간판 제작진 세 명을 YG에 보내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노골적으로 자사 연예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점도 지적된다. 먼저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FNC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이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좌우하는 문제임에도, YG 제작 예능에 YG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한다고 하면 ‘끼워팔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YG는 예능 제작에 기지개를 켰다. 거대 연예 기획사가 작정하고 만든 프로그램은 어떤 결과와 마주할지, 그 결과는 상생과 독식 어느 쪽으로 이어질지 그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