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도 넘었다. ‘백일의 낭군님’의 기세가 어마무시하다.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달하게 적셔주는 로맨스 사극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득과 홍심의 티격태격 코믹 케미와 깊어지는 로맨스는 물론, 이율 왕세자(도경수)와 얽힌 살벌한 궁중 암투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더불어 이를 살려주는 것은 두 남녀 주인공의 명품 연기.

첫 주연이자 사극 연기임에도 도경수는 까칠하면서도 냉정한 왕세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첫 회부터 몰입도를 확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홍심을 향해 변해가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남지현 역시 달콤함과 애절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열연으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걸크러시 넘치는 모습으로 원득에게 딱딱하게 대했던 것도 잠시 점점 원득에게 빠져들며 그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홍심의 모습을 깊은 감정 연기로 보여주며 전개에 흥미를 더하고 있는 것.

궐내 혼란의 주범인 악역들 역시 ‘백일의 낭군님’의 또 다른 재미 요소다. 궐내 권력 쟁탈전의 중심에 서있는 세자빈(한소희)과 김차언(조성하)가 그 주인공. 최근 세자빈의 회임 사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승기를 잡은 좌의정 김차언은 왕(조한철)에게 중전(오연아)과 서원대군(지민혁)의 폐위 논의를 멈추는 조건으로 백지에 옥새를 찍게 만들었다. 조성하는 서늘한 눈빛 연기로 폭주하는 김차언을 완벽 소화해내고 있으며, 한소희 역시 계속된 거짓말과 악행으로 욕망을 쫓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한 회에도 몇 번씩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특유의 스토리를 잘 살려주는 차진 대사들과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백일의 낭군님’의 인기비결이다.

이런 특별한 매력에 ‘백일의 낭군님’은 지상파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2일 방송된 8회는 평균시청률 9.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0.6%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연령대 남녀 시청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5.1%, 최고 6.0%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역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시청률 1위, 전 연령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이런 놀라운 인기는 앞으로의 극 전개 역시 기대케 하고 있다. 극이 중반부를 지난 가운데, 원득이 자신의 정체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백일의 낭군님’은 더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서로 특별한 마음을 갖게 된 원득과 홍심의 로맨스 향방은 어떻게 될지, 원득이 기억을 완전히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율과 세자빈, 김차언의 궐내 권력 쟁탈전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