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가 미라를 발견하며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5~6회에서 차우경(김선아 분)은 여전히 자신에게만 보이는 녹색 원피스의 소녀 때문에 힘들어했다. 차우경은 실제인지 환영인지 모를 그 소녀를 자신이 차로 치어 사망한 소년의 여동생이라고 확신했고, 소녀를 구해내겠다 결심했다. 그러나 정작 우경의 삶은 엉망진창이 됐다. 외도를 저지른 남편과 이혼했고, 아동 상담사로 복직했지만 여전히 ‘보리 밭에 달뜨면’이라는 시(詩) 문구에 얽매여 있었던 것이다.
한편 경찰인 강지헌(이이경 분)과 전수영(남규리 분)은 안석원의 사망사건 수사를 이어갔다. 초반 자살이라고 판단했지만 집요하게 파고들자 타살의 단서가 보였다. 두 사람은 사망자의 아내인 동숙(김여진 분)이 남편 사망 후에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을 보고 그를 채근했지만, 동숙은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과 딸이 남편의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것도 털어놨다.
차우경이 찾는 소년의 보호자도, 녹색 원피스 소녀 정체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지헌과 전수영이 파고든 안석원 사망사건의 실체도 자살이라는 초반 판단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건에 공통적으로 남은 시(詩) 구절만큼은 이들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런 가운데 차우경은 상담하던 아이 시완이 선물했던 모형 집을 떨어뜨렸다. 떨어진 모형 집 계단 옆에는 시완의 사망한 동생으로 예측되는 여자 아이 모형이 있었다. 그때 문득 차우경 머릿속에 녹색 원피스 소녀의 꿈이 떠올랐다. 앞서 차우경 꿈 속에서 녹색 원피스 소녀가 천장을 가리켰고, 그 곳에서 물이 와장창 떨어졌던 것. 차우경은 홀린 듯 아무도 없는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그곳을 헤매던 차우경은 충격적인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옷가지를 해치고 들어선 곳에 의자에 앉아 사망 후 그대로 굳어버린 여자 미라가 있었다. 미라 위 벽면에는 “썩어서 허물어진 살, 그 죄의 무게”라는 문구가 새빨간 글씨로 적혀 있었다. 차우경이 그대로 주저앉은 장면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이처럼 예측조차 할 수 없었던 엔딩에 시청자들은 도현정 작가의 치밀한 대본, 최정규 감독의 연출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