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실화탐사대', 39년 동안 가정 폭력을 버틴 가족…가정폭력 父 '구속 수사'

▲39년간 가정폭행(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39년간 가정폭행(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실화탐사대' 39년간 아내와 자녀들을 폭행한 남성을 고발했다.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39년 동안 폭력에 시달렸던 한 가정을 주목했다.

A씨는 매일 집 문턱을 넘을 때마다 숨이 막히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의 집안은 한낮에도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각 방의 창문은 모두 책장으로 가려져 있거나 폐쇄돼 있었다. 또 집안 곳곳에 걸려있는 전선들과 공구들은 기괴스러운 모습을 더했다.

A씨는 집안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조차 남편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집에서 A씨에게 허락된 유일한 말은 "예, 알겠습니다" 뿐이었다. 그 외 다른 대답을 할 경우, 남편은 욕설과 함께 잔혹한 폭행을 시작했다.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남편의 폭행과 폭언은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도 이어졌다. 시어머니의 동의로 남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퇴원 후 폭행과 폭언은 물론, 의처증까지 심해졌다.

A씨는 이혼을 위해 증거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했고, 남편의 폭행과 폭언을 녹음했다. 상해진단서도 모았다. 2년간 증거를 모은 아내는 무료 법률 상담인 '법률홈닥터'에 상담을 의뢰했다.

이혼 소송 절차를 밟으며 가정폭력과 관련된 고소도 진행했다. 상습 폭행, 상습 상해 등 그 정도가 심각했기 때문에 경찰은 남편을 구속했다.

남편의 폭력은 두 자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딸은 "어릴 때부터 폭력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라며 "주변의 모든 것을 몽둥이로 썼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식칼을 들고 딸의 엄지 손가락을 자르려 했다고 전했다.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실화탐사대'(사진제공=MBC)

손과 발이 묶이고 입에는 재갈을 물린 채 몇 시간 동안 채찍질을 당한 것은 물론 아버지가 중독돼 있던 인터넷 게임 속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을 앉아 있어야 했고, 결국 아들은 출석 일수가 모자라 제적당했다. 이후 아들은 가출, 지금까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구치소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남편은 A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평생 처음 듣는 존댓말로 A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A씨는 출소 후 남편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A씨는 "용서를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잊고 싶다"라며 "40년 만에 마주한 빛을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홍선화 기자 cherry31@bizenter.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