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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정직한 후보' 라미란, 오늘도 정직하게 연기한다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정직한 후보' 배우 라미란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제공=NEW)
▲'정직한 후보' 배우 라미란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제공=NEW)

"원맨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들 합이 잘 맞아서 그렇게 보였는 걸요."

영화 '정직한 후보'의 장유정 감독은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하면서 남성 대통령 후보를 여성 국회의원 후보로 바꿨고, '라미란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정직한 후보' 웃음의 8할은 라미란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라미란은 "코미디가 제일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라미란은 "일상에서 웃을 일이 많이 없는데, '정직한 후보'를 보고 잠시라도 웃고 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꼽 빠지게 누군가를 웃기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대중문화에서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웃게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속마음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물론 국민을 상대로 거침없이 진실만을 말하는 주상숙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현실과 묘하게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사이다 웃음을 선사한다.

"저도 배우로서 얼굴이 드러난 사람이기도 하고, 한 집안의 며느리이기도 해서 주상숙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배우이자 인간 라미란이 주상숙과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들을 하며, 어떻게 황당해하고 당황해야 관객들이 주상숙을 보며 웃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라미란은 관객들을 웃길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야 하기에 '정직한 후보'의 촬영 현장은 진지하고 치열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주상숙이 가발을 착용하는 장면은 라미란의 아이디어였다.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국회의원들을 관찰한 결과였다. 이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는 감독, 라미란, 조명팀 막내 스태프할 것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여러 버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라미란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블랙독'에서 베테랑 입시꾼이자 걸크러시 매력으로 진학부를 이끄는 진학부장 '박성순' 역을 맡아 진정한 교사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했다. 그런데 박성순 역시 '정직한 후보'와 비슷하게 초창기 대본에서는 남자 선생님이었으나 여자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설정을 바꿀 정도로 라미란의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반증이다.

"라미란이란 배우가 적당해서 성별을 바꾼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직한 후보'는 주인공이 여자이기에 할 이야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성별에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 다른 관점에서 보는 이야기 등 그냥 이야깃거리들이 많은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배우 라미란(사진제공=NEW)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70여 편의 영화·드라마에 출연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과 연극, 뮤지컬까지 더하면 15년 간 무려 100여 편에 달하는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자신은 '쪽을 파는 광대'라고 표현하며, 자신을 써줄 때까지 계속 연기할 뜻을 밝혔다.

"15년 동안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요즘은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걸 느껴요. 옛날에는 제 팬이라고 하면 '왜요?' 싶었거든요. 하하. 운 좋게 예능으로 인지도가 올라갔고, 인지도가 오르니 작품도 다양하게 들어왔어요. 운 좋게 사랑 받아 잘된 작품들도 많았고요. 지금은 들어오는 역할들을 받는 입장이 됐죠. 계속해야 다음이 또 생기고, 또 생겨야 하니까. 안 되든 잘 되든 어쨌든 연기를 계속 해야하는 사람이잖아요. 써줄 때까지 계속 연기하려고요. 하하."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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