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되는 KBS1'시사 직격'에서는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마스크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의 현장을 취재한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54일이 흘렀다.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때문에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정부는 ‘마스크 5부제’까지 도입한 상황이다.
◆그 많던 마스크는 어디로 사라졌나
지난 54일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마스크 전쟁’이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에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했지만, 여전히 약국과 우체국 앞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마스크 생산량은 두 배로 증가했다.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는 전국의 마스크 공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구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제작진은 한 온라인몰에서 마스크를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판매자가 제시한 가격은 1장에 4천 5백 원. 공적 마스크보다 3천 원이나 비싼 가격이었는데. 불안한 국민들이 당장 마스크를 구할 방법은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지불하거나, 거리로 나가 줄을 서는 것뿐이다. 도대체 어떤 이들이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마스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일까. '시사 직격'이 식약처 마스크 단속반의 단속 현장에 동행해 알아본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확진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탈리아에서는 전국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학교, 집단이용시설이 폐쇄됐다.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역시 정부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매일 최대치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마스크가 절실한 의료진과 환자의 마스크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매일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회용 마스크를 일주일씩 사용하고 있는 이들. 대한민국의 국가방역은 연일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 난관을 우리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의학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작진이 찾아간 서울의 한 쪽방촌. 빽빽하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밀집된 구조로 한눈에 보기에도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아 보인다. 그곳에 사는 어르신들은 거동조차 힘든 분들이 많아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마스크를 구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함께 연대하여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하는 움직임이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크 양보 운동’. 취약계층, 의료진 등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사람이나 마스크를 어느 정도 사놓은 사람들은 마스크 구매를 잠시 멈추자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