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을 사칭했던 남자가 암 환자로 거짓말을 하고 다니며 후원금을 받은 것이 '궁금한 이야기Y'라고 추적했다.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1년 만에 다시 나타난 김경태(가명) 씨의 과거 행적과 감춰진 뒷 이야기를 파헤쳤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윤아(가명)씨가 김 씨의 블로그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지난해 자궁암 수술을 마치고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녀에게 암 투병 중이라는 김 씨의 블로그 내용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가까워졌다.
하지만 윤아씨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암 투병 탓에 생활이 어려운 김씨가 늘 마음에 걸렸다. 하루에 밥 한끼도 챙겨 먹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김씨에게 윤아씨는 자신처럼 블로그를 통해 수입을 벌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 말이 김씨의 자존심에 상쳐를 낸 것인지 김씨는 갑작스레 윤아씨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한 온라인 예배 채팅창이었다. 평소 신앙심이 깊던 김씨는 온라인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곤 했다. 특히 자신의 힘든 처지를 자주 토로한 김씨에게 교인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채팅창은 김씨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하지만 예배에 방해될까 한 교회 관계자는 김씨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그는 또 다시 잠적해버렸다.
그런데 한 교인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김 씨의 채팅 글이 어디선가 본 듯 매우 낯이 익었다는 것이다. 교인이 지난해 1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본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을 사칭 사건의 사기꾼 김 씨의 글과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을 만난 김 씨는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내 그의 거짓말이 밝혀졌다. 그는 사람들의 선의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