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천안 주유소 마네킹(사진제공=SBS)
8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천안을 주름잡은 패셔니스타, 15년째 옷 갈아입는 ‘마네킹’의 정체를 알아본다.
여성복을 사도, 너무 자주 사는 남자가 있다는 제보에 제작진은 천안으로 향했다. 이날도 등장한 남자 손님은 화려한 여성복을 골랐다. 새 옷의 주인은 주유소 앞에서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마네킹이다. 자칭타칭 패셔니스타로 무려 15년째 옷을 바꿔입는 마네킹이다.
마네킹의, 마네킹에 의한, 마네킹을 위한 드레스룸에는 200벌이 넘는 옷과 액세서리로 가득한데 한복부터 산타 복장까지, 특별한 날에는 마네킹도 특별하게 꾸며 준다. 여름이면 시원한 민소매 원피스를, 겨울이면 따뜻한 패딩을 입은 세월만 무려 15년으로 천안에서는 이 마네킹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마네킹의 사생활을 지켜주기 위해 옷을 갈아입기 전, 커튼을 치는 건 기본이다. 머리를 맞대고 어떤 옷을 입힐지 고민하는 것도 부부의 큰 즐거움이다. 뻣뻣한 머리는 린스로 특별관리, 딸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던 마음으로 곱게 땋아준다. 기계 부품엔 윤활유로 기름칠해주고, 구석구석 닦아주기까지 이렇게 호강하는 마네킹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게 분명하다.
셀프 주유소에서 손님에게 인사를 하게끔 세워 둔 마네킹이 이왕이면 단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라고, 마네킹을 꾸미기 시작했는데 부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닿은 만큼 지나가던 손님들의 관심도 높아졌던 것이다. 이젠 정말 이 주유소의 ‘얼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