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되는 EBS '건축탐구-집'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건축가 문훈과 텐들러 소장이 단풍으로 물든 산중가옥을 찾아간다. 서울에 살던 부부가 깊은 산골에 내려와 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다음으로 보는 쌍봉사에서는 국내 유일의 3층 목탑부터 독특한 구조의 호성전까지, 다채로운 목조 건축물의 향연이 이어진다.

전라남도 화순군에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한옥, ‘이불재’가 있다. 소설가 정찬주, 도예가 박명숙 부부가 사는 집이다. 소설가 정찬주 씨는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오랜 도시 생활을 접고 화순으로 내려왔다. 법정 스님과의 인연으로 불자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집의 이름도 ‘솔바람에 귀를 씻어 불교의 진리를 이루리라’는 뜻을 가진 ‘이불재(耳佛齋)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집’으로 그 의미가 변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그는 무위자연을 실천하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위로받는 공간이고 스님에게는 삶의 터전인 사찰. 스님의 삶과 오랜 세월이 녹아든 쌍봉사에서의 특별한 사찰 건축 기행. 쌍봉사에는 배의 돛처럼 곧게 뻗은 3층 목탑 대웅전이 있다.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3층 목탑 대웅전을 통해 목조 건축물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펴본다. 한편, 쌍봉사의 구조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데, 두 건축가의 눈이 휘둥그레진 사연은 무엇일까? 사찰을 거닐며 쌍봉사에 숨은 천년의 이야기와 집으로써의 절이 갖는 남다른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