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포착(사진제공=SBS)
'인간 프린터기'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한다.
6일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특별한 손글씨의 주인공을 찾아 경북 김천시로 향한다.
디지털 사회의 다양한 자극들을 접하며 생긴 누적된 피로감 때문에 아날로그 감성의 손글씨 영상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날 만난 주인공은 인쇄물인 줄만 알았던 초대장의 가지런한 글꼴을 놀랍게도 손으로써 내려가는 인간 프린터기 박수빈(51) 씨다.
사형선고를 받은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어머니의 비장하고도 절제가 느껴지는 편지는 반듯하고 일정한 굵기의 판본체로 표현하고, 봄을 아기에 비유한 시는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한 복숭아체로 쓰는 등 주인공은 전달하려는 내용에 따라 글꼴도 바꿔쓴다.
새로운 글꼴을 연습할 때면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손끝에 완벽하게 녹아들 때까지 쓰고 또 쓰며 글꼴과의 오차를 줄여간다. 그렇게 복사한 컴퓨터 글꼴과 손글씨의 일치율은 필적 감정사 역시 감탄할 정도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그가 전문가의 인정을 받는 '인간 프린터기'가 된 건, 4년 전 암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며 찾아온 우울증 때문이다. 힘을 내기 위해 명언을 따라 쓰기 시작한 박 씨를 보고 병실의 다른 보호자들이 너도 나도 글귀를 써달라고 요청했고, 그의 손글씨를 본 환자들이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는 것이다.
손글씨에 담긴 특별한 온기에 매료된 주인공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글꼴을 연습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