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등 기존 미디어들이 제작하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콘텐츠 대홍수 속에서 좋은 콘텐츠의 정보를 미리 접하는 건 필수가 됐다.
'비즈X웨이브 리뷰'는 비즈엔터가 국내 첫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함께 만드는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다. 놓치기 아쉬운 고퀄리티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편집자 주]
일본판 '살인의 추억'이 등장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시체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범인과 그를 잡아내기 위한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드라마다. '심신 미약이라는 이유로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물음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첫 화부터 아파트 고층에 시트에 싸여 매달린 시체가 발견되면서 빠른 전개를 예고한다. 시체 안쪽에 있던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이리저리 갖고 놀았지만, 싫증이 났다. 좋은 생각이 났다. 도롱이 벌레로 만들어 보자'라며 자신의 범죄를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범인의 메시지는 강한 충격을 안긴다.
범죄 수사는 베테랑 와타세와 열정 높은 형사 고테가와가 담당한다. 와사테는 아직 고테가와가 현장에서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못미더운지 고테가와를 이름이 아닌 '신입'이라 부른다. 고테가와는 '신입'이라는 별명이 좋지 않다.
언론에서는 엽기적인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범죄학 교수도 “범인이 유아성이 짙다. 어린 아이는 질리거나 혼나지 않으면 마음에 든 놀이는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라며 범죄 재발의 우려를 암시한다.
수사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연이어 두 번째 희생자가 폐차장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다. 이번에도 "오늘도 개구리를 잡았다. 납작하게 짜부라뜨려 보자"라는 섬뜩한 메시지가 놓여 있다. 언론은 범인을 '개구리 남자'라 부르기 시작한다.
범죄학 교수의 말처럼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고테가와은 교수가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화를 내지만, 알고 보니 교수는 3년 전 모녀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다. 범인이 심신 실신 상태를 인정받아 무죄 판정을 받은 것. 이처럼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는 일본 형법 제39조 '심신 상실자에는 책임 능력이 없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경찰은 과거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을 위주로 용의자를 선정한다. 그중 도마 가쓰오라는 남자를 의심한다. 고테가와는 가쓰오를 만나러 가지만, 그곳에는 가쓰오의 상담사 우도 사유리가 있었다. 사유리는 집 안에 가쓰오가 있다며 음악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한다. 과연 가쓰오가 범인일까. 아니라면 끔찍한 범죄는 누가 저지른 걸까.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집필한 나카야마 시치리는 일본 내 출간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에서 'U-NEXT, 칸테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추리 소설의 장인이다. '심신 미약자가 저지른 범죄'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작품 안에 녹여냈다. 단순 추리 소설을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도 전달하는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이 리뷰는 웨이브 공식 에디터 '양현우' 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